[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의과대학 증원을 1년 뒤에 결정하고 이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으나 정부가 거부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역시 이 같은 안에 대해 논의된 적 없다고 밝혔다.

12일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의사 증원 규모를 무조건 2000명으로 확정하지 말고 증원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정부, 의협, 여당, 야당, 국민대표, 교수,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또 의대 증원을 1년 뒤에 결정하고, 정부와 의료계 간 의대증원 규모 등을 둘러싼 이견이 큰 만큼 공신력 있는 해외 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결과가 나오면 따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같은 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은 제안을 거부했다.
복지부는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더 늦추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필수의료 부족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생각할 때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의료 수요를 감안할 때 증원 시기를 1년 늦추면 그 피해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 측도 이 같은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제안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의대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서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지만 구속력을 갖거나 전공의, 의협 등과 사전에 협의된 바 없다. 일방적인 희망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집단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정부가 합리적인 대안을 내지 않으면 오는 18일을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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