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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민원에 신상 박제됐던 공무원,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항의성 민원을 받던 중 온라인 카페에 신상정보가 공개된 30대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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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0분께 인천시 서구의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김포시 9급 공무원인 3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A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따르면 당일 오후 9시 40분께 한 온라인 카페에 '김포한강로가 주차장 같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는 글이 올라왔고, 한 네티즌이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면서 A씨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항의성 민원을 받던 중 온라인 카페에 신상정보가 공개된 30대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숨진 공무원 관련 비난 댓글. [사진=온라인 카페]
항의성 민원을 받던 중 온라인 카페에 신상정보가 공개된 30대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숨진 공무원 관련 비난 댓글. [사진=온라인 카페]

이후 카페에는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정신 나갔네요. 2차로를 막다니" "참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 A씨를 비판하는 글이 빗발쳤다.

이에 김포시는 A씨가 최근 업무에 따른 악성 민원 등으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진상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유족 조사 과정에서 민원인들의 항의와 A씨 사망 간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의 사망 후 논란이 커지자 해당 온라인 카페 운영진은 이날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돼 있다는 점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며 공지글을 올렸다.

운영진은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 "저와 운영진 모두 돌아가신 주무관님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게시물이나 댓글을 잘 살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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