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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간극 어디까지"…442대1 vs 제로


세 단지에 올해 청약 접수 64% 몰릴 정도로 쏠림 현상 심화
"수요자 관심 끌 장점 없는 아파트 단지는 청약 흥행 어려워"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고금리와 고분양가 속 아파트에 따라 청약 양극화가 심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만큼 입지와 분양가 등 장점이 없는 단지에선 청약 한파를 피해가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메이플자이' 모형도. 메이플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442대 1로 흥행행했다. [사진=이수현 기자]
'메이플자이' 모형도. 메이플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442대 1로 흥행행했다. [사진=이수현 기자]

2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올해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33대 1을 기록했다. 서울이 195.04대 1로 가장 높았고 전북(48.64대 1)과 인천(28.12대 1)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서울과 충남, 인천이 높은 청약경쟁률로 전국 평균을 끌어올렸을 뿐 청약시장에서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는 평균 경쟁률 0.03대 1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부산과 전남도 0.21대 1로 부진했다.

가장 많은 수요가 단지가 몰린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지난 6일 1순위 청약에서 81가구 모집에 3만5828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442대 1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검단신도시에서 차례로 분양 물량이 나오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방에서는 분양가와 함께 산업단지와 학군 등 입지에 따라 청약 수요가 몰렸다. 산업단지가 몰린 충남 아산에서는 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가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이 몰리며 흥행했다. 전북에서는 전주 완산구 서신동 '서신 더샵 비발디'가 644가구 모집에 3만5797건 접수돼 평균 경쟁률 55.5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 단지를 제외한 올해 청약 경쟁률은 평균 3.8대 1로 세 단지에 올해 청약 접수 64%가 몰렸다. 또한 올해 청약을 진행한 47개 단지 중 절반 이상인 25개 단지가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지 못했다.

일부 단지는 청약경쟁률이 0.1대 1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달 청약한 충북 제천 '제천 신백 선광로즈웰아파트'는 209가구 모집에 단 2명만 접수해 청약 경쟁률 0.01대 1에 그쳤다. 충남 홍성 '홍성2차 승원팰리체 시그니처'는 292가구 모집에 2건만 접수됐고 경북 울진 '후포 라온하이츠'는 60가구 모집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2월 27일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 [사진=리얼투데이]
2월 27일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 [사진=리얼투데이]

청약시장 양극화는 고금리 장기화와 분양가 상승으로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싼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하락기에 접어들어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는 단지에서는 극도로 관심이 줄어들기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분양가 속 청약통장 보유 자체를 포기하는 국민도 적지 않은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556만13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23만6647명보다 약 67만명 감소했다. 가입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22년 6월 2703만1911명과 비교하면 150만명 가까이 줄었다.

구축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 역시 청약 수요가 양극화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가격은 5.12% 하락했다. 2022년 7.22% 하락한 아파트 가격은 2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지역 양극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면서 "서울과 달리 지방은 입지와 가격 모두를 만족해야 수요자가 움직이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구축 가격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가격 상승 기대가 없는 지역은 청약보다는 구축으로 수요자가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청약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흥행하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하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다"며 "분양가가 확연히 낮거나 수요자의 관심을 끌 장점이 있지 않으면 수요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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