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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씨 보러 왔어요"…캐릭터 브랜드의 '힘'


편의점마다 제품 디자인·온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하게 활용
GS25 캐릭터 무무씨, 1년 매출 16억원 기록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도 캐릭터 활용 확대 계획…"누가 더 귀엽나"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편의점 업계가 캐릭터 협업 마케팅 못지않게 자체 캐릭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지식재산권(IP)을 갖추면 향후 PB제품 디자인에 활용하거나 온오프라인 행사에 접목하는 등 활용방안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유통가에서는 롯데홈쇼핑의 '벨리곰'이 자체캐릭터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8년 등장해 현재 160만명의 팬덤을 보유한 벨리곰은 굿즈 판매, 대형 전시를 넘어서 공공기관을 비롯해 H&B, 패션, 가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출시 이후 3년간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S25 도어투성수 '무무씨' 팝업매장에서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GS25]
GS25 도어투성수 '무무씨' 팝업매장에서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GS25]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 강자로 떠오른 편의점 업계도 모두 자체 캐릭터를 갖추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GS25는 캐릭터 '무무씨'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무씨는 지난 2022년 5월 갓생기획 프로젝트(신상품 개발 및 새로운 MZ 브랜드 신설)를 통해 탄생했다. 대체로 웃는 표정인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티벳 여우 무무씨는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무조건 귀여움을 강조하기보다는 업무에 지친 MZ 직장인들을 격려하고 위로한다는 점에 집중했다.

현재 무무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약 2만2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8월 GS25의 한정판 무무씨 이모티콘 다운로드 이벤트는 15분만에 2만5000개가 모두 소진됐다.

무무씨 굿즈도 약 50종이 출시되며 인기는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 1년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 무무씨 굿즈는 누적 판매량 100만개, 매출액 16억원 달성을 기록했다.

GS25는 무무씨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오프라인 활동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약 14일간 성수동 소재 GS25 도어투성수에서 무무씨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행사 기간 동안 약 3만5000여 명이 방문했고 무무씨 굿즈 12종은 3차에 걸쳐 추가 물량이 입고됐다.

지난해 12월에도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일러스트페어에 참여해 무무씨네 편의점 콘셉트로 부스를 열어 4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고, 1000여 개 참여 부스 중 매출이 상위 3위권에 들었다. 향후에도 GS25는 무무씨 캐릭터를 활용한 전용 상품들을 선보이고, 마케팅 요소로도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CU프렌즈' 캐릭터 이미지. [사진=CU]
'CU프렌즈' 캐릭터 이미지. [사진=CU]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브랜드 캐릭터를 선보인 CU는 지난 2022년 기존 캐릭터를 'CU프렌즈'로 리뉴얼했다. CU프렌즈는 친근하고 에너지 넘치는 아르바이트생 '하루'와 하루의 가장 가까운 친구 애완박스 '샤이루', 하루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CU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파이 '케이루'로 구성된다. 하루의 친구이자 매주 CU의 신상품 출시를 기다리는 친구 '시우'도 새롭게 추가됐다.

해당 캐릭터들은 그동안 CU의 PB 상품 디자인, 웹툰 및 이모티콘, 대고객 프로모션, 사회공헌 알리미 등에 활용됐으며 유색벼 팜아트 등 지역축제 홍보대사로도 활약하며 꾸준히 고객 접점을 넓혀왔다.

지난해 4월에는 CU올림픽광장점을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케이행성 1호점'으로 개점하고 CU프렌즈를 적극 알리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콘텐츠에 다방면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브니패밀리' 이미지.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브니패밀리' 이미지.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자사 캐릭터인 '브니패밀리'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캐릭터 '브니'는 아기 북극곰 캐릭터로 북극의 얼음창고에서 살던 어느 날, 하늘에 뜬 UFO를 보고 신기해 쫓아오면서 미국, 스웨덴, 대만, 일본 등을 거쳐 한국에 도착하게 되었다는 세계관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브니는 한국에 도착 후 5살의 나이에 세븐일레븐 최연소 점장이 됐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 용의 해를 맞아 베스트 삼각김밥 5종의 패키지를 용 캐릭터 디자인으로 꾸몄는데 브니가 용의 탈을 쓰고 여의주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구현했다.

2022년 2월에는 첫 메타버스 편의점 '세븐일레븐 카이아섬점'에서 '브니코스튬 3종'을 1300만명의 방문객에게 전달했다. 누적 방문자 수는 3200만명을 넘겼다.

세븐일레븐은 브니 외에도 남극 기지 대원들에게 빌붙어 탈출한 펭귄으로 세븐일레븐에서 근무하는 펭귄 캐릭터 '김펭구'를 활용해 '김펭구 택배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11월에는 삼각김밥 모양의 캐릭터 '바바라'로 장식된 소셜형 메타버스 점포 '세븐일레븐 이프랜드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델이 세븐일레븐 '원둥이' 굿즈를 들고 있다. [사진=이마트24]
모델이 세븐일레븐 '원둥이' 굿즈를 들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2022년 4월 자체 캐릭터 '원둥이'를 선보였다. 원둥이는 이마트24 화성점을 크게 성공시키고 지구에서의 편의점을 경험하기 위해 지구에 왔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마트24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공식 SNS 계정에서 원둥이를 전면에 내세워 세계관을 구축해 가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이마트24가 선보인 '원둥이 NFT(대체불가토큰)'는 3종의 NFT가 완판되며 총 3000개가 넘게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원둥이 우주복 인형, 원둥이 바나나/우주복 인형키링 등 원둥이 굿즈를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앞으로도 원둥이 캐릭터를 통해 고객들과 친근하게 소통하고 원둥이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재미와 혜택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자체 캐릭터로 주 이용 고객층인 10~20대를 겨냥해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며 "따로 광고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상품과 메타버스, SNS 이벤트, 오프라인 행사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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