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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반토막' 난 에쓰오일, 2024년 반등 써낼까


정제마진 하락에 고전…1월 반등 '청신호' "샤힌프로젝트 집중"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지난해 에쓰오일(S-OIL)의 성적표는 암울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사진=에쓰오일 ]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사진=에쓰오일 ]

에쓰오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줄어든 35조7272억원, 영업이익은 58.3% 감소한 1조418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2.6% 감소한 998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호황으로 횡재세(초과이윤세) 도입까지 논의됐던 정유업계. 하지만 1년 새 상황이 급변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정제마진 하락 영향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등의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보통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하지만 정제마진이 지난해 2분기의 경우 평균 배럴당 0.9달러까지 떨어졌다. 3분기에는 7.5달러까지 반등했다가 4분기는 다시 4.1달러로 내려앉았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이 늘어난 것 역시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정제할 때까지는 3~4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만약 이 기간에 국제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비싸게 사들인 원유를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에쓰오일도 지난 2일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은 대규모 정기보수와 정제 마진 감소에 따라 정유부문 수익성이 축소됐지만 석유화학부분 수익 개선과 윤활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이 실적을 방어했다"라며 "매출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하락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에서 낮은 글로벌 재고 수준과 안정적 수요 성장으로 아시아 정제마진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등을 예고했다.

실제 아시아 정제마진은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을 바닥으로 반등을 시작해 12~1월 순차적으로 확대됐다. 1월 평균 마진은 배럴당 6달러를 웃돌고 있다.

에쓰오일 TS&D 센터.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TS&D 센터. [사진=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역시 반등을 이끌 열쇠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아람코와 손잡고 추진하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9조258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스팀 크래커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6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량 기준 전 사업에서 석유화학 비중을 기존 12%에서 25%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정유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샤힌 프로젝트를 포함한 약 2조원의 투자비 지출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이익 창출이 지속되고 적기에 경쟁력이 있는 저금리로 외부 자금 조달을 수행함으로써 적정 현금 수준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수익성 지표의 경우, 지난해 자기 자본 이익률은 11.4%, 투하자본이익률은 9.8%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샤힌 프로젝트 기간엔 모든 역량을 해당 사업에 집중하고 기타 투자는 최소화할 것"이라며 "순이익도 회사의 지속성장과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샤힌 프로젝트와 주주들에 대한 배당 및 재무건전성 강화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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