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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초반 돌풍…삼성·LG, XR 사업 속도


韓 디스플레이업계 "한국형 XR 디스플레이 소부장 생태계 구축"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애플의 확장현실(XR) 기기 '비전프로'가 출시 초기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장성을 확인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XR 기기 개발과 출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모델이 애플의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쓰고 있는 모습. [사진=애플 홈페이지]
모델이 애플의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쓰고 있는 모습. [사진=애플 홈페이지]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애플이 공개한 '비전프로'가 출시 초반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9일 사전판매를 시작한 지 12일 만에 판매량이 20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하는 애플의 올해 예상 출하량 50만~60만 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초 시장에서는 6~8만 대 판매를 예상했지만, 이미 이를 2배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비전 프로를 처음 선보였다. 8K에 이르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애플 맥북에 사용되는 'M2' 칩셋을 장착해 고성능 연산이 가능하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통해 아이폰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비전프로는 우선 미국에서만 판매되고, 가격은 최소 3499달러(약 468만원)에 이르는 고가다. 그럼에도 출시 초기 판매 호조세를 보이며 시장성이 확인된 만큼 국내 업체들도 XR 기기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구글, 퀄컴과 'XR 동맹'을 선언한 바 있다. 최근 퀄컴이 XR 기기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XR2+'를 공개하며 XR 기기의 연내 출시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이 하드웨어를 만들고,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XR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최근 'CES 202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 협의하고 있다"며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직속으로 XR 사업 조직도 신설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한국형 XR 디스플레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애플의 비전프로는 4K 초고해상도 올레도스가 탑재된다. 올레도스는 화면 크기가 1인치(3.3㎠)보다 작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다. 작지만 선명한 화질로 몰입감 넘치는 화면을 제공해 XR 기기 등에 적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통한다.

올레도스는 비전프로 제작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유리 기판을 사용하는 기존 OLED와 달리 얇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드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은 화소 밀도를 높이는 것이 기술력의 핵심이다. 현재 비전프로에 들어가는 올레도스는 일본 소니(Sony)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도 XR 기기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3'를 통해 0.42인치 3500PPI 올레도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현재 LX세미콘·SK하이닉스와 협업해 올레도스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소니가 사용 중인 화이트 올레드(W-OLED) 방식보다 더 진보한 RGB 방식의 올레도스를 올해 최초 공개했다. 지난해 미국 RGB 올레도스 전문기업인 이매진(eMagin)을 인수하고, 전담팀을 별도로 꾸려 양산을 준비 중이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에 따르면, 세계 XR기기는 2029년까지 연평균 29.3%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기준 2144만대에서 2029년 1억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XR의 핵심기술인 디스플레이 패널은 재료비의 45.5%에 달해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XR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산업간 융합과 협력을 통한 국내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패널사가 함께 참여하는 XR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간의 폐쇄적인 공급망 구축에서 벗어나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소부장 기업들이 참여하는 개방적이고 자립 가능한 한국형 XR 디스플레이 소부장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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