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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TV 시장 침체 장기화에"…삼성·LG전자, B2B 시장 공략 '속도'


작년 4분기 나란히 동반 적자 기록…"경쟁 심화에 수익성 악화"
양사, '삼성 VXT'·'LG 비즈니스 클라우드' 등 B2B 고객 대상 신규 서비스 선배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TV·가전 사업에서 동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상대적으로 불황 영향을 덜 받는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TV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가전 제품들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가전 제품들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5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4분기 14조 2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고부가 TV 중심으로 판매 구조를 개선했으나,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져 수요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시스템에어컨 위주로 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프리미엄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개선했지만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하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모습은 LG전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처음 연간 매출 3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2조7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나는 등 선전했다. 다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 1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도 작년 4분기에 영업손실 722억원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실적에 대해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연말 성과급 반영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4에서 선보인 '홈 시네마용 LG 매그니트' 제품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4에서 선보인 '홈 시네마용 LG 매그니트' 제품 모습. [사진=LG전자]

이러한 시장 침체에 양사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불황 영향을 덜 받는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TV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경래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최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및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제품 혁신과 라인업 다변화로 다양한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세서와 타이젠 OS를 바탕으로 일상 속 초연결 경험과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도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과 볼륨존의 '투트랙' 전략을 실행해왔다"며 "이후에도 시장 상황과 경쟁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 통합 콘텐츠 운영 플랫폼 '삼성 VXT'을 선보였다. '삼성 VXT'는 클라우드 기반의 운영‧관리 소프트웨어로, 매장 제품 홍보와 할인 이벤트, 광고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더 쉽고 간편하게 제작·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서비스 영역을 B2B 시장까지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솔루션·서비스를 연동해 초연결 기반의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올 상반기에는 '타이젠 7.0' 이상을 탑재한 사이니지와 호텔 TV에 스마트싱스 연결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전자도 B2B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관리 소프트웨어를 한 데 모은 온라인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사용자는 'LG 비즈니스 클라우드'에서 △사이니지·호텔TV에 띄울 콘텐츠 제작 △디스플레이 상태와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원격 제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보안이 중요해진 AI 시대를 맞아 독자적인 상업용 디스플레이 보안 시스템 'LG 쉴드'도 출시했다. 'LG 쉴드'는 '웹OS'를 기반으로 중앙 서버, 앱, 운영체제 등을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

이 밖에 LG전자는 냉난방공조(HVAC)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냉난방공조시장은 오는 2030년 3580억달러(약 479조원) 규모에 이른 전망이다. 이에 LG전자는 북미 HVAC 시장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알래스카주에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LG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를 신설하고 현지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영업 조직을 강화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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