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지난 한 달간 뉴욕 증시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와 미국채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는 하락했다.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매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한 달간 상승세를 보인 엔비디아는 차익실현에 나섰다.
6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TSLA),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를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와 TMF는 각각 24.63%, 8.24%하락했고, SMCI는 86.1% 상승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맞물려 테슬라가 작년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영향으로 주가가 내림세를 탔지만, 국내 상위 투자자들은 이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도 테슬라를 3억5000만 달러(한화 4645억원)를 사들여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2위를 기록한 TMF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20년 이상 미국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채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익을 얻는 상품인데, 작년 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에 투심이 집중돼 미리 TMF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순매수 3위에 이름을 올린 SMCI는 서버 랙 제조업체로, 성장 잠재력이 아직 시세에 덜 반영됐다는 평가를 얻으며 꾸준히 상승 중이다. 서버 랙은 인공지능(AI)를 연산하는 서버를 한 곳에 모아 설치할 수 있는 일종의 금속 선반에 해당한다. 엔비디아, AMD, 인텔, 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SMCI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36%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회계연도 2분기(10월~12월) 잠정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SMCI는 매출액 36억~36억5000만 달러(4조8818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SMCI의 상승세는 2022년 87%, 2023년 246% 급등한 바 있으며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IB) 로젠블래트의 한스 모세스만 분석가는 "데이터센터에서 액체 냉각은 차세대 AI 컴퓨팅 하드웨어에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SMCI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순매도 상위에 등극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 엔비디아(NVDA) 순이었다. 이 기간 동안 SOXL, NVDA는 각각 2.23%, 24.24% 상승했지만, SOXS는 8.08% 하락했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이며 SOXS는 역방향으로 3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은 SOXL을 작년 12월에도 가장 많이 팔아치운 바 있는데, 이번 달에도 순매도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OXS는 작년 12월에 순매수 3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한 달간 엔비디아, AMD등 반도체 종목의 주가 상승세로 수익률이 저조해 SOXS를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NVDA의 주가도 연일 급등세를 보여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도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NVDA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마감 기준 사상 최초로 6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31일엔 624.65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뉴욕 증권가에선 AI 특수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 엔비디아의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 에버코어의 애널리스트 매튜 프리스코는 "AI 특수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순익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주가가 향후 100% 이상 급등할 것이다. 엔비디아가 시총 1위에 등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 해당 통계는 종목별 거래금액 합계 10억원 이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본 정보는 단순 통계자료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종목추천·투자권유가 아닙니다. 따라서 키움증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본 정보로 인해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지가 없습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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