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중국 출시를 불과 하루 앞두고 석연찮은 이유로 론칭이 불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다시 대륙 공략의 고삐를 쥔다.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들이 줄줄이 쓴 잔을 들이킨 가운데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IP를 앞세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거둘 성적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이 지난 2일 공개한 32종의 외자판호 발급 명단에 '던전앤파이터 오리진(地下城与勇士: 起源)'이 포함됐다. 넥슨도 이날 던파 오리진은 던파 모바일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넥슨 일본법인 주가는 21.68% 급등하기도 했다.
던파 모바일은 넥슨의 핵심 자회사인 네오플이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로 중국 출시를 불과 하루 앞둔 지난 2020년 8월 11일 론칭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시행한 미성년자의 게임 과몰입 방지 조치 이행을 이유를 내세웠으나 업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넥슨은 중국에 던파 모바일을 선출시한다는 전략을 버리고 국내 출시로 노선을 수정했다.
그로부터 3년6개월여 만에 던파 오리진이 외자판호를 발급받으며 넥슨은 다시 한번 중국을 기반으로 실적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아직 회사 측은 구체적인 퍼블리셔와 출시 일정 등을 밝히고 있진 않고 있지만 중국 론칭이 불발된 던파 모바일의 현지 퍼블리셔가 텐센트였던 만큼 던파 오리진 역시 텐센트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향후 던파 오리진이 중국에서 거둘 흥행 스코어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던파 오리진이 최근 대륙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한국 게임의 저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중국 정부가 판호를 다시 개방한 이후 대륙에 진출한 한국 게임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거둔 게 사실이다. 출시 직후 '반짝' 상승 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차트 아웃'한 사례가 대다수다. 현재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게임은 '메이플스토리M'과 '쿠키런: 킹덤' 정도다. 높아진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과 달라진 현지 흥행 트렌드를 충족하지 못한 기획 등이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반면 던파 오리진의 원작인 던전앤파이터는 2008년 중국에 진출해 넥슨의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할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PC 온라인 게임이어서 기대감이 높다. 2020년 출시가 불발된 던파 모바일에 몰린 중국 사전예약자만 6000만명이 넘었을 정도다. 당시 증권가는 던파 모바일의 중국 내 일 매출을 최소 50억원은 가뿐히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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