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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역직구' 인기에 몸값 치솟는 왕홍…"하루 출연료만 수 억원"


역직구 규모 전년 比 6% 증가…5년 연속 최고 기록 경신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요즘 국제 행사에 ‘왕홍(중국 라이브 커머스 인플루언서)’ 초대는 필수적이에요."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CJ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는 중국 현지로 라이브방송을 하는 왕홍이 여럿 참여했다. K-뷰티 상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올리브영 측이 이들을 VIP로 초대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왕홍을 활용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왕홍을 활용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2022년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 규모는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9억1000만 달러로, 5년 연속 최고 기록 경신했다.

실제 올해 동남아 온라인 쇼핑몰 ‘쇼피’(Shope)에 신규 입점한 한국 셀러들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제품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얻으면서, 리뷰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세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뉴스와이어가 2023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고객 10명 중 9명 이상(95%)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 제품 리뷰를 읽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들 중 58%는 좋은 리뷰를 받은 제품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해외 판매를 시작한 기업들은 각 국가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마케팅을 펼치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자 이들에 대한 몸값도 치솟고 있다. 특히 중국 왕홍들은 수천만 구독자를 바탕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뽐내는데, 하루 방송과 판매 수수료 등을 더하면 수억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 같은 비용지불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급증시키는데는 왕홍 효과가 확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중국 왕홍 라이브커머스 전문 기업 레이블코퍼레이션이 지난 3월 왕홍 ‘쉬샨’과 진행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방송한 아모레퍼시픽의 고가 스킨케어 브랜드 ‘시예누’는 하루만에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김밥, 화채 등 K-푸드 역시 각국의 인플루언서들이 틱톡, 유튜브 등 SNS에 올린 챌린지 영상들을 타고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다. 미국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탄 김밥의 경우, 지난 8월초 미국 초대형 할인점인 ‘트레이더 조’에서 판매를 시작해 약 2주만에 100만줄(250톤 규모)이 완판되기도 했다.

최근 울산시도 왕홍 3인을 초청해 지역 홍보를 진행했고 관련 영상 조회수가 100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뷰티와 식음료는 물론 면세점과 의약품 제조사, 각종 국제 행사들에까지도 왕홍을 초대하고 이들을 통해 진행하는 홍보가 이제는 대세가 된 상황이다.

다만 대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소상공인의 경우 현지 인플루언서를 섭외하기에는 언어 장벽, 현지 문화 이해도 부족 등 다양한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인플루언서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했다.

국내에서는 왕홍을 섭외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는 레뷰코퍼레이션의 ‘레뷰(REVU)’와 홍보대행사 NPR이 운영하는 ‘태거(Tagger)’ 등이 대표 서비스다.

레뷰의 경우 ‘120만명’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플루언서 풀과 66%라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견고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국내 인플루언서 플랫폼 중 최초로 상장사가 됐다.

태거는 NPR과 미국 소셜미디어 스타트업 태거미디어가 제휴해 한국 시장에 론칭한 글로벌 소셜인텔리전스∙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다. NPR은 태거를 통해 인플루언서 기반 해외 마케팅 서비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장대규 한국인플루언서산업협회장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포화와 해외 온라인 쇼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 등의 이유로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이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현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브랜드의 판매 증진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명확한 소비자 타겟 설정이 가능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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