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증권가에서 웹트레이딩시스템(WTS)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밀려 서비스 종료되기도 했던 WTS는 네이버 포털과의 연계 등을 통한 고객 접근성에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 웹트레이딩시스템(WTS)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WTS]](https://image.inews24.com/v1/ecbaf9a9fd6328.jpg)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은 네이버의 증권 페이지에서 증권사의 WTS로 연결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완료될 경우, 증권 페이지 내 '간편연결' 버튼을 클릭하는 것으로 각 증권사에서 거래가 가능해진다. 하루 전인 12일은 네이버페이 앱이 개편을 통해 증권·부동산 서비스를 통합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네이버페이와 자사 WTS의 연계를 논의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연계를 통해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 역시 신규 고객 유치를 강점으로 짚었다. 아울러 "네이버 포털의 뛰어난 접근성을 통해 WTS로 접근하는 편의성이 높아지고, 자사 이미지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서비스 제공의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입장에서도 증권사들과의 연계로 WTS 연결을 중계하면 증권 이용자들의 자산과 같은 재무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데이터의 취합을 통해 부동산, 보험, 대출중계 등의 타 영역에서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 웹트레이딩시스템(WTS)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WTS]](https://image.inews24.com/v1/b58b62d5676815.jpg)
KB증권은 포털과의 연계 외에 차별화된 WTS를 통해 신규 고객풀을 넓히고 있다. 지난 11월 1일 국내 WTS 중 유일하게 맥(MAC) OS와 호환이 가능한 'M-able 와이드'를 출시했다. 별도의 로그인과 설치가 없는 편의성을 바탕으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접속 고객 3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소증권사는 WTS 활성화로 인한 수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WTS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리테일 고객이 많은 대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규모 증권사에서는 포털을 통하더라도 고객 유입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WTS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였다. 대신증권은 지난 달 WTS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홈페이지를 고객 소통 채널로 개편한다고 알렸다. 또한, 지난해 말 다올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WTS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WTS 시스템은 편의성 등의 이유로 HTS·MTS에 주도권을 뺏겼지만, 포털과의 연계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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