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식품 기업들이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미래 먹거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 한가운데 '스마트팜' 사업모델이 자리잡고 있다. 편중된 매출의 균형을 이루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통해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스마트팜'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스마트팜 사업은 고품질의 제품 공급으로 상품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봄철 저온현상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등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매년 지속되고 있는데, 스마트팜은 날씨와 병충해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4일 충청북도 보은군과 노지 스마트팜 계약재배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2022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쌓아온 스마트팜 데이터와 기술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상기후 등으로 가격변동이 큰 농작물 시장에서 가격과 공급 안정을 통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농심은 지난 2008년 경기도 안양공장에 스마트팜을 설치해 현재까지 작물에 맞는 설비와 재배 기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리비아에 각각 1600만달러(약211억원), 3000만달러(약396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사업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
hy(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월 국내 스마트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판매와 공동 상품 개발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샐러드 라인업 확대 등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1년과 지난해 스마트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업들의 스마트팜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채소 자급률이 낮은 중동 지역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정부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0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에 맞춰 카타르 도하에서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여기서 농심·포미트 컨소시엄이 스마트팜 농장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에 앞서 대통령 해외 순방 시 스마트팜 관련 기업들이 동행하는 등 정부가 해외 진출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팜 사업은 사업영역 다각화를 위한 중요한 축"이라며 "정부에서도 스마트팜을 중요 해외 진출 사업으로 선정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재배관리를 통해 생산성 증대와 안정적인 가격을 확보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스마트팜 사업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지난 2020년 64억달러(약8조4230억원)에서 오는 2025년 110.7억달러(약14조5692억원)로 전망된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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