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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사는 개미들?…테마주 따라 요동치는 투심


한동훈 테마주, 한 달간 500% 상승…전문가 "테마주 투자, 불나방 같은 것"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증시 전반을 이끄는 주도주가 사라지자 각종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통주보다 변동성이 큰 우선주에 몰리는 수급, 실체가 없는 스팩 등이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11월 8일~12월 7일)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대상홀딩스 우선주, 덕성 우선주다. 이 기간 동안 두 종목은 각각 559.56%, 366.67% 상승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대상홀딩스 우선주로, 이 기간 동안 559%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대상홀딩스 우선주로, 이 기간 동안 559%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두 종목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테마주로 묶여 짧은 기간 급등했다. 대상홀딩스우의 급등세는 한동훈 장관이 배우 이정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정재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오랜 연인이라는 점 때문에 대상그룹 종목이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고 시세 변동성이 큰 우선주에 매수가 집중됐다.

덕성은 스포츠용품과 가구, 자동차 내장재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합성피혁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다.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회사는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과거와 현재 회사의 사업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공시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아랑곳 않고 주식을 쓸어담았다.

매번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이번엔 '총선 스타'로 떠오른 한 장관에게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연관 기업으로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한동훈 테마주에 이어 스팩 종목에도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증시에 입성한 교보15호스팩은 장중 공모가 2000원 대비 159.5% 상승한 519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해 결국 공모가에 근접한 1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장한 삼성스팩9호도 장중 공모가 2000원 대비 157.5%까지 치솟았으나 모두 빠지고 종가는 공모가 대비 3.5% 상승한 2070원에 마감했다. 3일 상장한 NH스팩30호 또한 장 중엔 172.5%까지 튀어오르기도 했다.

더불어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이 개화의 움직임이 보이면서 관련 종목도 요동을 쳤다. 지난 한 달간 갤럭시아머니트리(122.60%), 갤럭시아에스엠(121.53%), 케이옥션(76.14%), 서울옥션(63.62%), 아이티센(58.57%) 등의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이어 내년에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장을 이끄는 산업이 부재해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배터리, 화학, 전기·전자, 자동차 같은 산업을 이끄는 종목이 주도하지 못해 테마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더불어 선거를 앞두고 항상 테마주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여 거기서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 SNS가 활발해지면서 정보들이 과거에 비해 빨리 퍼지는 점도 테마주 장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탈과 상승 모멘텀 없이 특정 테마주에 휩쓸리는 투자는 결국 '제 살 깎아먹기 투자'라고 지적한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을 이끌 반도체, 2차전지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 투자자가 주로 테마주에 노출되는 것이니 제 살 깎아먹기 투자밖에 안 된다. 그런 것은 잔가지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큰 줄기는 반도체와 2차전지"라며 "반도체의 경우 현재까지 외국인이 19조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이차전지는 계속 숏 포지션을 유지하며 12조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중립이고 개인은 2차전지로 쏠려있다. 외국인과 개인간에 산업을 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게 국내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고 그 외의 테마들은 하루 아침에 사라질 수 있는 불나방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종목 중 우선주 종목에 투자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상장 주식 수가 적어 시세 변동성이 커 폭락의 위험도 보통주보다 높다.

이 연구위원은 "우선주는 일 년에 한 번씩 테마주와 연계되면서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가 있다. 현재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연관된 종목 중 우선주가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우선주는 특히 유통물량이 적어 급등과 급락이 심하니 더욱 더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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