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최근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를 겪은 트로트 가수 설운도가 당시 긴박했던 상황과 심경을 전했다.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가운데 가수 설운도가 조문을 마치고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https://image.inews24.com/v1/2df77599d82993.jpg)
설운도와 그의 아내인 배우 이수진 씨는 지난 5일 JTBC 방송 프로그램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에 출연해 지난 10월 25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서 겪은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은 당시 자녀와 함께 벤츠 차량을 타고 한남동 인근 골목을 지나고 있었는데, 운전 중이던 이 씨가 갑자기 주차된 택시와 보행자를 들이받고 식당을 돌진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등 10명이 다쳤고,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를 두고 설운도는 "(당시)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골목으로 오는 길이었다. 사람이 옆으로 지나가니까 AEB(자동긴급제동장치)가 작동하며 급정거했다"며 "둘째가 뒤에 탔는데 그 기능에 놀라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차에 이런 기능이 있다고 하니 '좋은 차가 역시 다르네'라고 하더라. 다시 가려고 하는 순간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이 차가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차량이 갑자기 굉음과 함께 속도를 내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조차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것이 설운도의 설명이다. 그는 "인터넷을 보면 급발진 났을 때 시동을 끄거나 기어를 바꾸라고 하는데 당시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오직 사람만 피하자는 생각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가운데 가수 설운도가 조문을 마치고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https://image.inews24.com/v1/95dfb6419b5692.jpg)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가운데 가수 설운도가 조문을 마치고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https://image.inews24.com/v1/3a8d72dc63b568.gif)
그러면서 "1984년부터 사고 현장 인근에 살았고 그 길은 눈을 감고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곳이다. 우리가 속도를 낼 이유도 없고, 운전 경력이 38년이다. 보통 브레이크를 밟으면 느낌이 있는데 사고가 났을 때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딱딱하고 작동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100% 들었다"고 부연했다.
또 해당 차량은 지난해 7월 출고한 차량임에도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설운도는 "에어백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거 아닌가. 에어백이 안 터졌다는 건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거다"며 "이건 명백한 간접 살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를 겪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설운도는 "병원에 입원해 계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고, 피해 본 분들께도 너무 죄송하다"며 "급발진으로 많은 분이 피해를 봤을 텐데,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없다. 법은 회사 측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99.9%던데 보통 문제가 아니다. 약자가 피해를 보는 사회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운도와 사고 난 택시 기사도 그의 주장에 입 보탰다. 14년 전 자동차 업계에 종사했다는 그는 "사고 나자마자 급발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일반적이지 않은 소리, 쇳소리가 들렸다. 제가 그동안 접했던 차량의 소리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를 접한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와 EDR(사고기록장치) 자료가 나오면 객관적으로 상황과 일치하는지 모순되는지를 찾아야 한다.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도 말이 안 된다. 시속 7㎞/h 이상이면 AEB(자동긴급제동장치)가 작동된다고 한다. 근데 왜 택시 앞에선 작동이 안 됐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가운데 가수 설운도가 조문을 마치고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https://image.inews24.com/v1/5c7115b2215504.jpg)
한편 JTBC 측이 해당 사고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 제조사에 자체 조사 가능성을 물어본 결과, 제조사 측은 "차량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차량이 국과수로 넘어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차가 있어야 조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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