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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도 한달 새 1억 '뚝'…집값 하락세 계속될까 [부동산 변곡점]


"매수자 우위 약보합세 이어질 것…상반기 상승 변수는 '금리'"
"내년 초 시행 '신생아 특례대출'…중저가 주택 탄력받을 가능성도"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서울 집값이 약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비교적 수요가 탄탄한 강남에서도 한 달 새 1억원 가까이 하락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로선 뚜렷한 상승 동력이 없어 한동안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주(12월4일 기준) 0.01% 하락으로 추세가 전환됐다. 지난해 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5월 넷째주(5월 22일 기준) 상승 전환해 약 7개월 동안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초부터 강북구와 노원구, 구로구 등 외곽 지역 위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최근 들어 강남구와 서초구 등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0.05% 하락해 전주(0.04%↓) 대비 하락폭이 소폭 늘었고 서초구(0.01%↓)는 전주(0.02%↓) 대비 하락폭은 소폭 줄었으나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의 전용 59㎡는 지난 9월 각각 20억원, 19억1500만원에 중개 거래됐는데 지난 10월 25일 18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의 전용 59㎡도 지난 9월 21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10월 동일 평형이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 대비 약 1억원가량 내렸다.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래미안신반포팰리스'의 전용 84㎡도 지난 9월 29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동일 면적이 지난달 21일 2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는 특별한 상승 요인이 없는 만큼 한동안 매수자 우위의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상승 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강남 3구는 연초에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하면서 전고점 대비 90% 수준까진 올라왔는데 이걸 뛰어넘을 동력이 없다"며 "그러다 보니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또 급매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상승세를 보이긴 어렵겠지만 하락폭이 크진 않은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매수자가 조금 우위에 있는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매수우위지수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9월부터 다시 감소하고 있다. 8월 46.0, 9월 41.4, 10월 36.9, 11월 26.1로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범위 이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다만, 내년 상반기 중 금리가 하락하거나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 상승 전환될 여지도 있다.

윤 전문위원은 "현재 시장에서 핵심 변수는 '금리'"라며 "최근 생각보다 장기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이런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중 금리가 인하된다면 (집값이) 상승 전환할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생아 특례대출의 금리가 크게 낮아 생각보다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며 "이제 아이를 낳기 시작한 사람들이 가장 주택 수요가 많은 연령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세 거주하던 사람들이 매매로 몰릴 수 있다. 그러면 정책 적용 대상인 9억원 이하 주택들이 탄력받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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