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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된 인도네시아,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중위 연령 27세 인도네시아, 디지털 금융 익숙하지만 계좌 보유 수 적어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인도네시아 증권 시장에 진출하며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한 증권사 중 대부분이 아직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이 기대돼 현지 공략에 힘쓰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진출한 증권사는 모두 6곳이다. 가장 먼저 판로를 개척한 NH투자증권은 현지 기업 코린도그룹과 합작해 NH코린도증권을 설립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 6개의 지점을 운영하며 고객별 맞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증권사는 현재 모두 6개사다.  [사진=정소희 기자]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증권사는 현재 모두 6개사다. [사진=정소희 기자]

특히 NH코린도증권은 기업공개(IPO)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엔 7건의 IPO를 대표주관했으며 올해는 3분기 기준 작년 성적을 뛰어넘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 기준 인도네시아법인에서 총 8개의 기업 IPO를 주관해 현지에서 IPO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최상위권 성적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다음 타자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을 구축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연간거래대금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진출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자산운용 인수계약을 지난 6월에 체결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금융당국 신고는 수리됐으며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칩타다나증권·자산운용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순조로운 절차로 진행 중"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승인 절차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지 당국의 승인이 나는 대로 조속히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시장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이유는 경제성장률이 높고 세계 4위 규모의 인구 등 장기적으로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중위 연령이 27세, 생산 가능 인구(15세~64세)가 전체 인구의 70%로 매우 젊은 나라인 점, 인구의 54%가 80~90년대생으로 저축과 투자에 관심이 많고 디지털 금융에 익숙한 반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절반 밖에 미치지 않는 점 또한 해외 진출을 노리는 증권사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다만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증권사 중 대부분이 아직 순손실을 보고 있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KB증권만 3분기 기준 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거래대금 증가 등 규모 측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수의 지점망을 바탕으로 리테일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지녀 기 진출한 KB금융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내 금융시장 선도하는 증권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줄었고 신한투자증권은 소폭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브라질, 베트남, 인도 법인의 합산 3분기 세전순이익이 27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 것이니 단기간에 실적이 나긴 어렵다"며 "이익이 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 진출 이력이 있는 회사여도 각 나라에 맞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니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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