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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을 잡아라" 제약업계 '주사·패치형' 치료제 집중


"흡수 잘 안되는 펩타이드 성분으로 경구용 개발은 까다로워"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비만으로 성인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꾸준한 지적은 비만치료제 시장의 팽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약업계가 다양한 형태의 의약품 개발에 나서는 배경이다. 국내 제약기업들의 동향은 주사와 패치형 비만치료제 개발로 모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제약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계열 비만치료제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호르몬 유사체로 주로 주사와 패치 형태다. GLP-1 성분 특성상 주사와 패치형 제재를 사용할 때 성분 흡수 등 유효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비만으로 성인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꾸준한 지적은 비만치료제 시장의 팽창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들도 앞다퉈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pexels]
비만으로 성인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꾸준한 지적은 비만치료제 시장의 팽창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들도 앞다퉈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pexels]

국내 제약업계는 GLP-1 제재가 흡수가 잘 안되고 소화 효소 등에 의해 분해되는 '펩타이드' 성분을 고려해 주사와 패치 형태로 만들고 있다. 약물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 된다. 펩타이드 성분을 경구용으로 체내 흡수가 잘 되게 만들려면 저분자 의약품 기술 등을 접목해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국내 업체들도 위고비와 삭센다처럼 주사제형으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약물은 1주일에 1번 투여하도록 개발됐다. 동아에스티는 신약 후보 물질 'DA-1726'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데 전임상 단계에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미세바늘을 통해 피부에 의약품을 투여하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로 개발하는 업체도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 8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W-1022'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신청했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에 GLP-1 유사체 탑재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했다.

일동제약은 경구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GLP-1 수용체 작용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 1상을 지난달에 시작했다.

현재 국내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주로 주사제형이 상당수다. 성분 특성상 주사제형으로 만들어야 유효성 측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이다.  [사진=조성우 기자]
현재 국내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주로 주사제형이 상당수다. 성분 특성상 주사제형으로 만들어야 유효성 측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이다. [사진=조성우 기자]

다만, 업계는 향후 경구용 제재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환자들이 통증이 있는 주사보다는 경구 복용을 원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H.O.P 프로젝트 중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먹는 형태의 제재를 연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펩타이드 성분이어서 경구제로 개발하기 까다롭다"며 "주사제로 먼저 개발하는 이유는 성분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업체에서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향후 개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으로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내놓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동향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100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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