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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된 '10배 빠른' 지하철 와이파이…'이음5G'가 관건


이통3사 '28㎓ 지하철 와이파이' 주파수 시범 사업 기간 종료
과기정통부, 28㎓ 지하철 와이파이→이음5G 대역으로 지속 추진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일부 서울 지하철 구간에서 제공되던 5세대 이동통신(5G) 28㎓ 와이파이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다. 이동통신 3사의 28㎓ 지하철 와이파이 주파수 시범 사업 기간이 종료되면서다.

정부는 이음 5G(5G특화망)를 활용해 서비스를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이통 3사의 이음5G 주파수 대역 할당 제한을 허용키로 했다. 3사를 비롯한 이음5G 사업자들이 10배 빠른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의 명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 모습. [사진=뉴시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가 대한민국 전자관보를 통해 게재한 '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용 주파수 할당 공고'에 따르면 도시철도 객차 내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28㎓ 대역 주파수를 이용하고자 할 경우 이통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도 주파수 할당을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통 3사의 이음5G 주파수 대역 할당이 제한됐는데, 28㎓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 지속을 위해 이를 허용키로 결정한 것이다.

당초 수도권 2호선 성수지선에선 10배 빠른 5G 28㎓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정부는 2호선 본선과 5~8호선 일부 구간에 이를 확대·구축할 방침이었으나 이통 3사의 시범 사업기간이 종료되면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28㎓ 주파수를 모두 반납한 이통 3사는 지하철 와이파이에 한해 사업 시범기간인 지난달 30일까지 28㎓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지속해왔다.

다만 3사가 이음5G의 모든 대역(4.7㎓, 28㎓)을 사용해 전체 이음5G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 이통사가 28㎓대역 주파수에 대해서만, 용도는 도시철도(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용으로 한정해 주파수 할당 공고를 개정했다는 것이 과기정통부 측 설명이다.

앞서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할당 공고 개정으로 이음 5G 28㎓ 대역을 통해 지하철 와이파이 환경 개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 "이통사의 적극적인 28㎓ 대역 투자가 국민 편익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통사업자들이 28㎓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어갈 기회가 열렸지만 이들이 이음5G로 사업에 참여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사업자들은 "정부와 사업자간 협의 및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며 뚜렷한 참여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관련 인프라 구축에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반면 실익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이통사업자들이 구축한 5G 28㎓ 장비를 활용할 수 없다는 점도 비용적 걸림돌이다.

3사 대비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이음5G 사업자들도 참여가 망설여지는 건 마찬가지다. 대다수 이음5G 사업자들은 기업·조선소 등 현장에 이음5G망을 구축하고 B2B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지하철 와이파이는 수익 모델이 발굴되지 않았다. 정부가 국민 통신 편익 개선을 위해 이음5G로의 활용을 꺼내들었지만, 실제 이통3사·이음5G 사업자들의 참석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5G 28㎓ 신규 사업자가 등장해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를 추진하는 방안도 녹록치 않다. 과기정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5G 28㎓ 신규 사업자로 주파수 할당 신청을 한 기업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해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최근 미디어 간담회에서 "통신 3사가 제공하는 5G 28㎓ 와이파이 무선전송망 서비스를 이번 달까지 하는 걸로 했는데, 신규 사업자가 가져가면 좋겠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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