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우리나라의 국가연구개발(R&D) 사업 중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목표로 명시한 연구과제가 지난 10년간 0%대에 불과해 연구자들의 SDGs에 대한 의식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국제협력) R&D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과학기술혁신 경쟁력이 국제사회 내에서 파급력과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의제설정 이전 단계부터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선인경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지속가능혁신정책연구단장은 28일 '과학기술 국제화의 성공조건: 과학기술혁신 정책·의제의 글로벌화'라는 주제로 열린 과학기술정책포럼에서 '과학기술의 국제화, 과학기술정책의 국제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선인경 단장은 한국의 2023년 글로벌 혁신지수는 10위, R&D의 GDP 비중은 G20 국가 중 1위, R&D 투자액은 5위로 과학기술혁신 경쟁력과 과학기술투자는 세계최고 수준이지만, 글로벌 의제 주도를 위한 콘텐츠 생산과 영향력은 아직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투자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약 68%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실제 SDGs 달성 목표를 명시하고 수행된 연구개발 과제는 연간 100여건으로 전체 90만 건이 넘는 연구과제 중 0% 대에 불과해 한국의 과학기술혁신 경쟁력이 국제사회 내에서 파급력과 영향력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선 단장은 국가 과학기술경쟁력 위상에 맞는 국제적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의제설정 이전 단계에서부터 국제 논의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해당 콘텐츠를 글로벌 의제화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과학기술협력 의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다양한 협력의 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글로벌 중추국가를 실현할 수 있다”라며 “내년부터 시작되는 우리나라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은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강화할 좋은 기회인 만큼 이제는 한국이 과학기술혁신 정책과 의제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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