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당 주류 인사에 대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혁신위원회를 두고 "월권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혁신 주제에 대한 전권을 줬지만, 안을 요청했을 때 판단하는 것은 최고위원회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혁신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니다"면서 "최고위 판단 자체를 혁신위의 제안을 가지고 완전히 구속하겠다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혁신위에 대해 (당이) 의제를 정하고 의결하는 것에 전권을 준다고 한 것"이라며 "(당이) 혁신위의 의결을 무조건 다 받아야 한다고 강요할 것은 아니다. 비대위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혁신위의 소위 용퇴론 요구가 관철되기 위해선 '시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이벤트는 시기라는 것이 중요하고, 효과를 가질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며 "혁신위는 굉장히 정교한 판단해야 하는데, 활동 기간 중 성과를 내기 위해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년 2월만 하더라도 중요한 정치적 이슈는 기억에 사라진다"며 "(혁신위는) 세심한 정치적·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태경 의원이 전날(27일) 같은 당 최재형 의원 지역구인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선 "다선자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한 것은 역량과 경륜으로서 우리가 잃었던 실질을 회복해 달라는 것이 '험지 출마'가 가진 기본 생각"이라며 "그런데 지금 (하 의원이) 종로로 가면 결국 본인이 당선되더라도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라고 평가했다.
당초 하 의원은 본인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수도권 험지에 출마한다고 밝혔지만, 같은 당 최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상대 쪽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험지 출마인데, 이렇게 종로로 가면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한 장관이 보여주고 있는 인지도와 국민적 기대감 때문에 특정 지역구에 당선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한 장관에게 단순한 국회의원 한 자리가 아니라, 한 장관이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줌으로써 보수 우파의 하나의 지도자로서 성장하길 바라는 게 일반 당심이고 지지하는 모양 같다"며 "험지에서만 움직이게 된다면 그 바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 장관에게는 비례 후순위보다는 비례 선순위를 줘서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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