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크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당 안팎 비판이 쏟아지자 하루만에 말을 주워담은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제가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26일 충남 태안군 홍익대 만리포 해양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지혜·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하는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패드립(패륜적 말장난)이 혁신인가"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나아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선 "부모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며 혁신위 활동 종료를 촉구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이 전 대표 측근 모임는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뿐만 아니라, 당내 여러 인사들도 거들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구상유취(口尙乳臭)라고 양 김을 비방하던 옛날 유진산 대표가 연상된다"며 "이준석은 버릇없는 것이 아니라 당돌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용호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가족의 명예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에 사과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적절하지 않다"면서 "이 전 대표의 동양적 예의에 관한 문제는 당연히 짚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부모님까지 꺼내 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천하용인 중 한명인 허은아 의원은 이날 MBC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랫목 얘기하시면서 월권 얘기하고 나라님 말씀하시던 그때 그 시절의 눈으로 요즘 분들을 바라보시면은 저희 당은 정말 미래가 없어진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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