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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혐오 논란에…게임업계, 발 빠른 조치로 피해 최소화 '안간힘' [IT돋보기]


새벽 출근해 조치한 넥슨…게임업계 '초동 조치'에 사력 모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주말 갑작스레 불거진 남성 혐오 사태에 직면한 게임업계가 발 빠른 초동 조치에 나서며 '겜심'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 남성 혐오 논란을 조기에 해소하지 못하면 이용자가 급락한 과거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직원들은 지난 26일 새벽 판교 사옥으로 출근힌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신규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에 집게손가락 모양의 남성 혐오 표현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하청업체인 스튜디오뿌리 소속의 한 직원이 남성 혐오를 자행했다는 SNS 게시물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남성 혐오 논란이 제기된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남성 혐오 논란이 제기된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넥슨은 문제가 된 메이플스토리 영상을 비공개 조치하는 한편, 신규 콘텐츠에 포함됐을지 모를 남성 혐오 요소를 찾고 수정하는 데 집중했다. 메이플스토리뿐만 아니라 스튜디오뿌리에 하청을 맡긴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 게임 관련 인력들 역시 주말을 반납해야 했다. 넥슨 이외에 스튜디오뿌리와 관련된 여러 게임사들 역시 즉각 문제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내리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했다.

사태를 촉발시킨 스튜디오뿌리를 향한 강도 높은 대응도 속속 예고됐다. 메이플스토리의 김창섭 디렉터는 26일 오후 7시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회사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관련된 모든 영상을 내렸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중단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이원만 총괄 디렉터 역시 "불쾌한 감정을 주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문제가 된 범위가 넓을 수 있기 때문에 빠짐없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블루 아카이브의 김용하 PD도 "영상 홍보물 중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된 점을 확인했다"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는 영상들에 대해서는 진위 확인과 빠른 조치를 위한 비공개 처리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이 젠더 갈등이 아닌, 혐오 표현에 대한 반대라는 의미도 분명히 했다. 김창섭 디렉터는 "타인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메이플을 유린하도록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넥슨을 비롯한 게임사들이 주말까지 반납해 가며 강도 높은 초동 조치에 나선 건 남성 혐오 논란이 게임의 흥망이 좌우될 정도의 중대한 위협 요소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실제 '클로저스', '파이널판타지14' 등 남성 혐오 이슈가 불거져 초동 대처에 나서지 못한 게임의 경우 이용자가 대거 이탈한 바 있다.

확산 속도가 빠른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 혐오 논란이 확대·재생산돼 눈덩이처럼 불거지면 이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이르고 만다. 신속한 초동 조치가 중요한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혐오 관련 이슈는 빠른 확인과 후속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해의 확산과 서비스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인지 즉시 사실 여부 확인과 공지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빠른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남성이 주를 이루는 게임업계 특성상 남성 혐오 논란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PC(51.1:25.1)와 모바일(57.8:48.5), 콘솔(18.1:12.0) 등 전 플랫폼의 게임 이용률에서 남성이 여성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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