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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美 '블랙프라이데이'..."소비자들 더 큰 할인 원해"


'블프' 매출 증가율 예년 대비 낮아
고금리·고물가..."할인이 아니라 재고 정리" 지적도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에도 깐깐해진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할인 폭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픽사베이]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 2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프라이데이인 이날 오전 6시 코네티컷주 뉴밀퍼드 월마트 주차장은 절반밖에 차지 않았다. 매년 '오픈런'으로 붐볐던 지난날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었다.

매년 블랙프라이데이 새벽에 이곳을 찾는다는 쇼핑객 테리사 포스버그는 로이터통신에 "올해는 훨씬 조용하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대규모 할인'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왔다. 시카고 쇼핑 거리 매그니피센트 마일에서 폴 아렌(69)은 "과거 백화점에서 70%까지 할인을 제공하던 시절을 기억한다"며 "더 이상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지금 기업이 하는 것은 팔리지 않는 재고를 정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주 웨인의 윌로우브룩 몰을 방문한 알리사 파넬리는 "좋아하는 브랜드가 25% 할인을 하고 있었는데 그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할인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외신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소비 위축의 일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률이 완만해지고 있지만 많은 상품 가격이 2년 전보다 비싸졌다는 것.

팬데믹 기간에 대한 역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는 팬데믹 기간 공급망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며 쌓였던 재고 상품들이 대거 쏟아지면서 큰 폭의 할인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할인은 더 높아진 일부 소비자들의 기대치까지 미치지 못했다.

바버라 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사람들이 가치소비를 더 하게 됐다"며 "더 보수적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미국인 1억3070만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쇼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초 NRF가 미국 성인 84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쇼핑객이 연말 쇼핑에 계획하고 있는 비용은 1인당 875달러(약 114만 원)로 작년보다 42달러 많은 금액으로 나타났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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