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운동] "오래 누워있으면 빨리 늙어요"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우리가 자연적으로 가지게 되는 근육량과 뼈의 두께는 중력에 적응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오랜 시간 누워있는 자세를 취하는 사람의 경우 이 중력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급격한 근손실과 노화가 찾아오게 된다.

국제 우주 정거장에 파견된 우주 비행사들이 6개월에서 1년가량 우주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에 귀환했을 때 공통적으로 뼈와 근육 감소로 인한 급격한 체력 저하를 겪게 된다.

이는 우주에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몸이 빠르게 퇴화하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우주 정거장의 승무원들은 매일 운동을 진행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우주에 있는 동안 한 달에 1.7~2.5%씩 골밀도가 감소하며 6개월 이후 지구에 귀환했을 때는 최대 15%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겪는 근감소를 포함한 증상들은 노화 현상과 매우 유사하다.

그런데 지구 안에서도 우주에 간 것처럼 신체 퇴행 속도를 빠르게 높이는 행동이 있다. 바로 누워있는 자세이다. 누운 자세는 중력 하중에서 벗어난 무중력 상태와 비슷하다.

신체는 곧게 서 있는 상태에서나 특정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는 아래로 작용하는 중력에 저항하며 근육이 수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게 된다.

반대로 우리는 보통 의자에 기대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아주 편안하다. 바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접지면 부위의 근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사에서 우주의학 연구원으로 지낸 조안 박사는 현대인의 비활동적 생활로 발생하는 문제를 '중력 결핍 증후군'이라고도 표현했다.

어떤 부위에 깁스를 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급격한 근손실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빠르게 감소한다. 침대에 오랫동안 누워서 생활하는 이들의 경우에도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근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빠른 근손실이 오는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 빠른 근손실 현상은 급격한 노화 현상과 매우 유사하다. 즉 움직임이 적고 누워있는 자세를 오래 취하는 사람일 경우 활발한 움직임을 가진 사람보다 빠른 노화가 찾아온다고 볼 수 있다. 여러 노화와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노화는 신체의 운동성 퇴화가 핵심이며, 가지고 있는 근육을 최대한으로 유지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한다.

현대인의 경우 활동적이기보다 어딘가에 앉아서 혹은 누워서 지내는 시간이 길다. 충분하고 꾸준한 운동이 노화를 늦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만일 따로 운동을 시작하지 못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오래 일어서 있는 것보단 자주 일어나 주는 것이다. 자주 일어나주는 것만으로도 누워서 발생하는 근손실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또 운동이 힘들어지고 근손실이 증가하는 노년기에 경우에는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