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국공립연구소, 대학 등 공공연구기관의 지난해 기술이전 건수와 기술이전율이 각각 전년대비 9.2%, 2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술이전수입은 대형계약에 힘입어 5.9%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국내 297개 공공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도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사업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수입은 전년 대비 5.9%, 지난 5년 평균 대비 17.1% 증가한 281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분매각 수익을 제외한 기술료 수입은 2745억원으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26.8%(581억원), 전년 대비 6.5%(178억원) 증가했다.
새로 개발한 기술 건수 대비 기술이전 건수를 의미하는 기술이전율은 지난해 31.7%로, 최근 5년 평균(36.9%) 대비 5.2%p 감소했다. 전년(40.9%) 대비로는 9.2%p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신규확보기술 건수는 3만8020건으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11.4%(3904건) 늘었으나, 이전기술건수는 1만2057건으로 최근 5년 평균(1만2631건) 대비 4.5%(574건), 전년 대비로는 21.6%(3326건) 감소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투자 위축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기업의 기술도입 수요가 줄어들면서 기술이전건수와 기술이전율이 감소했으나, 기술이전수입은 오히려 증가해 질적 성과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기술이전 건수가 줄었는데도 금액이 늘어난 것은 대형 기술이전계약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양대학교가 L사로 하이니켈 양극재 신기술 특허를 양도하면서 25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S사에 리튬이차전지 핵심소재 및 공정기술 특허를 매각해 12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수입을 거두었다.
지난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실적을 분야별로 보면 융복합·기타 분야(에너지·자원, 지식 서비스, 세라믹 등)가 2853건으로 23.7%를 차지했으며, 바이오·의료(2631건, 21.8%), 기계·소재(2307건, 19.1%), 정보·통신(1663건, 13.8%), 전기·전자(1463건, 12.1%), 화학(1130건, 9.4%)순으로 나타났다.
기술이전계약 유형은 유상 기술실시가 6819건(56.6%)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술양도 3937건(32.7%), 기타 543건(4.5%) 순이었다.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우리나라 전체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수입은 미국 상위 1개 대학의 기술이전수입 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도전적·혁신적 분야에 대한 정부 R&D 투자와 국제 협력 R&D를 확대해 질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사업화 실태조사 보고서는 12월에 국가기술은행(www.ntb.kr)에 게재될 예정이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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