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쿠팡이 호실적을 이어가며 국내 '유통공룡'들을 차례로 제압하는 가운데 이마트 매출 역시 3분기 연속 쿠팡에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는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오프라인 물류 효율화와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조70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약 228억원 감소했다.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1억원 줄어들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쿠팡은 3분기 매출 8조102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처음으로 8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전통 오프라인 업체를 위협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을 두고 본업 경쟁력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자평을 내놨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신규 점포 출점, 리뉴얼,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3사 물류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마트 별도 실적으로 보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2억원(약 5%) 증가한 1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조4386억원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9월 단행한 인사에서 한채양 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로 선임했다. 오프라인 유통 3사를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4분기부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 역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온오프라인 계열사 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며 "과거 30년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 3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하고 동시에 SSG닷컴·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편의점인 이마트24, 슈퍼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우선 물류 통합에 나선다. 일례로 한 제품에 대해 각사별로 따로 매입하지 않고 한 번에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매입량이 늘어나면 원가 협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3사의 물류 통합은 중장기적인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많은 비용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전략으로 점차 더 많은 효율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마트는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점포를 지속적으로 리뉴얼하고 한동안 중단됐던 신규 점포 출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최근 한 대표는 내년 중 5개 점포 부지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 쓱데이 행사와 이마트 개점 30주년 기념 대규모 할인 행사도 4분기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좋은 신호다. 할인점은 지난 2분기(5.5%)에 이어 3분기에도 객수가 5.8% 늘어났으며, 트레이더스는 1분기(1.3%), 2분기(3.2%)에 이어 3분기에는 6.2% 증가했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은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재편 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누계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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