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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10kg 서버 운반도 '가로' '세로' 로봇이 척척…네이버 세종데이터센터 가보니


데이터센터 서버 운반·관리에 로봇 도입…국내 데이터센터 최초
'축구장 41개 크기' 초대형 규모…원활한 이동 돕는 자율주행 셔틀 운영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축구장 41개 크기(29만4000㎡), 서버 60만대 규모. 10월 가동을 시작한 네이버 세종데이터센터는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2021년 착공을 시작해 650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도 설비 추가가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일 세종 데이터센터를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했다. 최수연 대표는 "세종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10년, 그 이상을 내다보고 지었다. 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결집한 세종 데이터센터는 모든 산업과 기술 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10년 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춘천에 첫 데이터센터를 지었고 그간의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토대로 세종에도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게 됐다"며 "네이버는 한국에서 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빠르게 인식한 기업 중 하나로 중요한 시점에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에서 로봇이 서버 운반 등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로봇 세로(왼쪽)와 가로가 데이터센터 내 IT 로봇창고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에서 로봇이 서버 운반 등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로봇 세로(왼쪽)와 가로가 데이터센터 내 IT 로봇창고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3m 높이 선반에서 서버 꺼내고 무거운 장비 운반도 로봇이 '척척'

세종데이터센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로'와 '세로' 로봇이다. 210kg에 달하는 서버를 옮기고 설치하는 역할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3m 높이의 선반(랙)에 적재된 서버를 세로가 빼내 가로에 싣고, 가로가 이를 다른 장소로 옮기면 세로가 적재하는 과정을 막힘 없이 수행했다.

명효신 네이버랩스 PM(프로덕트매니저)은 "사람의 개입 없이도 로봇 간에 상호작용을 통해 완전 자동화 형태로 작업을 수행한다"며 "앞으로 가로와 세로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서버마다 고유번호가 있어 이 번호들이 로봇을 통해 인식되고 시스템에 올라가 실시간으로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자산인 서버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가로와 세로가 작동하는 공간은 서버를 5500대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세로는 2mm 단위로 정밀하게 인식한다고 네이버측은 설명했다. 이날 시연에서 가로는 총 210kg에 달하는 서버 7개를 적재해 이동했다. 적재된 서버에 로봇 자체 무게까지 합하면 600kg 이상이다. 창고 내 길게 뻗어 있는 공간에서 가로는 막힘 없이 자율 주행을 했다. 최대 속도는 2m/s.

명 PM은 "데이터센터 내부 보안 문제로 로봇이 자율주행을 하기 어려운 구간도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모드를 전환해 수동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로봇 가로가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로봇 가로가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축구장 41개 크기' 드넓은 데이터센터…자율주행 셔틀 타고 이동

세종 데이터센터는 직원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자율주행 셔틀도 운영한다. 취재진이 정류장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자율주행 셔틀이 다가와 정차했고,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 셔틀 내부 높이는 약 2m로, 고개 숙임 없이 서서도 이동할 수 있는 크기다. 안전을 위해 모든 승객이 좌석에 앉아서 셔틀을 이용한다. 탑승 인원은 최대 6명이다.

자율주행 셔틀이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에서 운행 중이다. [사진=네이버]
자율주행 셔틀이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에서 운행 중이다. [사진=네이버]

차량 천장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디스플레이에서는 셔틀 주변에 있는 사람을 흰색 원으로 보여줘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창문 쪽에 설치된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다음 목적지나 '문 열림' 표시와 같은 차량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김인욱 네이버랩스 PM은 "차량 설계나 외장 디자인까지 모두 네이버랩스에서 했다"며 "차량 내부에는 운전석이 없지만 완벽하게 자율주행을 통해 제어하고 있고 위급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차량 내부에 마련해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류장은 6개를 운행할 예정으로, 각 구간 사이에 키오스크를 두고 셔틀을 탑승할 수 있도록 한다"며 "자율주행 셔틀이 이동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시설 안전 등 보다 전문적인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세종 데이터센터는 네이버가 10년 전 춘천에 마련한 첫 자체 데이터센터에 이은 두 번째 데이터센터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이 '기록의 보관소' 역할을 했듯 이용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과 의지를 담아 데이터센터에 '각'(閣)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에 따라 춘천 데이터센터는 '각 춘천', 세종 데이터센터는 '각 세종'이라고도 부른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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