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국에선 최소 3000원인 제품들이 중국 플랫폼에선 몇백원 수준입니다. 처음에는 가격이 너무 싸다 보니 품질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속는 셈 치고 주문해 본 결과 배송도 빠르고 품질도 만족스러워 종종 이용하고 있어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무섭게 국내 소비자들의 품을 파고들고 있다. 등장 초기에는 직구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배송이 느리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 수가 미미한 듯 보였지만 단점을 속속 보완하면서다.
![6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쇼핑앱 인기 순위. 중국 쇼핑몰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각가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589abf6aee25ec.jpg)
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쇼핑' 카테고리 기준 테무(Temu)와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가 각각 인기 앱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테무는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 2022년 8월 등장해 미국, 유럽 일본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7월 국내 시장에 상륙해 최대 90% 할인, 90일 이내 무료 반품 등을 내걸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홍보 문구 역시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다.
일주일 내에 배송을 완료해 다른 중국 플랫폼 대비 배송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구매 시 예상 배송완료일도 안내해 그 날짜를 지날 경우 보상 개념의 포인트도 지급한다.
성장세는 무섭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테무 앱 이용자 수는 지난 8월 52만명에서 9월 170만명으로 한 달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11월 국내 고객센터를 열고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앱의 국내 사용자 수는 2020년 9월(152만명) 대비 3.6배 급증한 545만명 수준이다. 쿠팡(2862만명), 11번가(846만명), G마켓(636만명)에 이은 4위다.
중국의 의류전문 온라인쇼핑물 쉬인(SHEIN)도 앱 인기 순위 9위에 올라 있다.
이 같은 중국 쇼핑몰이 내세우는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국내 이커머스에서도 많은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같은 중국산 제품을 사야 한다면 가격이 훨씬 저렴한 중국 플랫폼에서 구매하길 결정하는 것이다.
직장인 홍 모(31) 씨는 "브랜드 제품은 가품일 것 같아서 사지 않는데 우산이나 스마트폰 케이스 등 생활용품은 국내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살 때의 가격보다 월등히 저렴해 자주 들여다보고 구매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거는 만큼 품질에 대한 불만도 자주 제기된다. 가품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직구 플랫폼 특성상 반품과 환불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이번에는 잘못 골랐네'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어가는 소비자도 많다. 중국 쇼핑몰을 이용할 때 후기가 있는 제품을 구매하고 건강식품이나 화장품 등은 거르라는 쇼핑 팁도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중국 직구는 갈수록 인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직구액은 8193억으로 전년 동기(396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 직구가 증가하면서 전체 해외 직구액도 1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국 쇼핑몰이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품질이나 사후서비스(AS), 마케팅 측면에서는 아직 국내 이커머스와 비교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국내에서 직구를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들에게는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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