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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금 그곳은] 경동시장 루프탑에 푸드트럭?…동대문구청의 '아름다운 밤'


오는 11일 개장, 올해 연말까지 금·토·일 오후 6시 오픈

레트로 감성을 강조하는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 [사진=정종오 기자]
레트로 감성을 강조하는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 [사진=정종오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시장, 그곳은 늘 붐빈다. 온갖 제품이 있고 사람이 있다. 먹거리가 풍성하고 오랜 전통시장의 맛과 멋이 펼쳐진다. 2일 찾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사방팔방으로 뻗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간다. 상인과 손님이 흥정하는 모습도 곳곳에 보였다.

골목길엔 이야기가 있고 우리의 숨결이 스며있다. 그 골목길을 찾으면 추억이 떠오른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시공간이 골목길이다. 가끔씩 시공간이 뒤틀리는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경동시장은 한약재를 비롯해 수산물, 육류, 과일 등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제품이 가득하다. 사람과 물건이 어우러지면서 웃음과 소리가 메아리치는 곳이다.

서울 동대문구청이 오는 11일  경동시장 신관(청년몰) 4층에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을 오픈한다 [사진=정종오 기자]
서울 동대문구청이 오는 11일 경동시장 신관(청년몰) 4층에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을 오픈한다 [사진=정종오 기자]

서울시가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특별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인적이 드문 주말(금~일요일)에 환한 조명과 사람들로 가득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오는 11일 경동시장 신관(청년몰) 4층에서는 ‘아름다운 밤’이 펼쳐진다.

청년몰 4층 옥상 주차장 500여평에 푸드트럭을 비롯해 공연, 포토존 등을 꾸민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을 오픈한다. 11일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금, 토, 일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문을 연다.

전통시장 옥상(부설주차장)에 푸드트럭 야시장을 여는 것은 드문 일이다. 얼마 전까지는 불가능했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아마도 옥상에 푸드트럭 야시장을 여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은 옥상 500여평에 마련됐다. [사진=정종오 기자]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은 옥상 500여평에 마련됐다. [사진=정종오 기자]

야시장이 열리는 곳은 건물 4층 옥상, 부설주차장이다. 옥상 부설 주차장에 푸드트럭을 설치하는 것은 관련 규제로 불가능했다. 푸드트럭 설치는 공공기관 소유 시설, 공영주차장 등으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한덕수 국무총리가 경동시장을 찾았을 때 상인들이 시장 옥상에 푸드트럭을 운영하고자 하는데 현 규정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후 지난 5월 이병윤 서울시의원이 전통시장 내 부설주차장(민영)에서도 푸드트럭 운영이 가능하게끔 관련 조례안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경동시장 신관 4층 옥상에 푸드트럭 설치가 가능하게 됐다.

경동시장은 레트로 감성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동극장을 있는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한 ‘스타벅스 경동1960’이 있다. 이날 찾은 ‘스타벅스 경동1960’에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금성전파사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2일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2일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2일 청년몰에서 관련 설명회를 열고 “오는 11일 오픈하는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은 ‘스타벅스 경동1960’ ‘금성전파사’와 함께 앞으로 경동시장의 3대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은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꾸몄다. ‘푸드트럭’ 구역에서는 통닭, 반미(베트남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와 음료가 준비돼 있다. 문화 구역에서는 레트로 DJ 공연, 버스킹,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토크버스킹을 진행한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역이 앞으로 정비를 마치면 유동인구가 지금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청량리역에서 가까운 경동시장은 앞으로 ‘흘러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시장하면 나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란 고정 관념을 탈피해 젊은층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구를 밤이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드는 데 있어 이번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은 그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동대문구 홍보대사인 이장우 배우도 참석했다. 이장우 씨는 “어릴 적 할머니 손을 잡고 경동시장을 찾은 적이 있다”며 “전통시장에 젊은이들이 모이고 그 공간에서 ‘갬성’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동대문구 홍보대사(배우, 서 있는 이)가 경동시장과 관련된 추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이장우 동대문구 홍보대사(배우, 서 있는 이)가 경동시장과 관련된 추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무엇보다 안전 시스템에는 지금보다 더 꼼꼼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소방점검 회의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다고 동대문구청은 설명했다.

다만 야시장이 있는 경동시장 신관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좁고 4층 옥상은 500평으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에 몰리면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 구청장은 “안전과 청소요원을 행사시간에 상시 배치하고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밀집에 따른 위험이 없도록 안정 예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이번 야시장은 시민에게 인기있는 루프탑과 푸드트럭을 조합한 새로운 야간 즐길거리”라며 “국무총리실과 서울시·시의회·동대문구가 함께 민생규제를 해소한 상생 우수사례로 전통시장 활성화는 물론 판로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레트로(Retro) 감성에 새로운 문화(Newtro)를 덧입힌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이 안전을 가장 기본으로 하면서 동대문구의 ‘아름다운 밤’을 물들이는 공간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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