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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리고 보자" 물가인상 부채질하는 외국계·다국적 기업들


국내 기업보다 정부·소비자 눈치 안봐…경쟁사 가격까지 끌어 올린다 비판 목소리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물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물가 인상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본사가 해외에 있는 일부 식·음료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제품가 인상에 나서며 기업 이윤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유통업계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도 정부와 소비자 '눈치'를 살피면서 제품가 인상을 최대한 억누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의 도미노 물가 인상을 불러 온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다국적 기업인 한국맥도날드는 내달 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맥도날드는 이번 인상을 통해 버거 4종, 맥모닝 메뉴 1종, 사이드 및 디저트 7종, 음료 1종 등 13개 메뉴를 최대 400원, 전체 평균 3.7% 인상한다. 맥도날드가 가격 인상을 확정하면서 맘스터치도 이달 31일부터 닭가슴살 패티를 사용하는 버거 4종 가격을 각각 300원씩 올린다고 밝혔다.

또 외국계 기업인 오비맥주도 이달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국산 맥주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이미 올해 4월에도 수입맥주 가격을 평균 9.1% 올렸고, 같은달 카스 실속팩 용량을 줄이면서 맥주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으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도 주류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번 가격 인상을 두고 "오비맥주 매출원가율은 2021년 대비 지난해 1.2%P 하락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7%P 상승해 가격 인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 매출 상위 3개 업체인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의 최근 3년 간 손익현황을 비교한 결과, 2022년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은 하이트진로(7.4%)와 롯데칠성음료(7.7%)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쟁사들의 도미노 인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오비맥주]
최근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쟁사들의 도미노 인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오비맥주]

이들 기업 뿐만 아니라 외국계 위스키 브랜드들도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매년 대폭 가격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위스키 가격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메시지 등을 내놓지 않으면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편의점 기준 조니워커 블랙 판매가를 이달 6만9900원으로 14.8%,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글렌피딕 가격을 10만9000원으로 기존보다 5.8% 더 인상했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12년산 가격을 5만3100원으로 10.9%, 로얄살루트 21년산은 37만2900원으로 기존보다 8% 더 인상했다.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조니워커 등 주요 제품가를 최대 20% 넘게 올렸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역시 발베니와 글렌피딕 가격을 최대 9% 인상한 바 있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도 로얄샬루트 제품군을 최대 18%, 발렌타인은 최대 14% 가격을 높였다.

반면 국내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는 2019년 제품가를 최대 8% 인하했다가, 올해 10월 4년 전 가격 수준으로 제품가를 조정했다. 골든블루 측은 경쟁 수입 위스키 브랜드의 높은 가격 인상률에도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든블루는 부산에 본사를 둔 국내 기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계·다국적 기업들은 국내 기업과 달리 정부와 소비자 눈치를 크게 보지 않는다"면서 "이들 기업이 가격을 올리면 경쟁 기업이 자연스럽게 제품가를 맞추면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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