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한국에서 '치맥'을 즐기고 싶어서 왔어요."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 인기가 해외에서도 크게 치솟고 있다. 현지에서 한류 콘텐츠를 접한 외국인들은 'K-치킨'을 먹기 위해 한국으로 직접 관광을 와서 경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치킨 브랜드들은 이런 추세에 힘입어 해외 진출 속도를 가속화할 정도다.
![지난 19일 홍대 인근에 위치한 교촌치킨 매장. 2개 층으로 이뤄진 이곳은 치킨을 먹기 위해 방문한 외국인들로 가득찼다. [사진=김태헌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d8d9f3e19da16.jpg)
지난 19일 오후 8시경 찾은 홍대역 인근 교촌치킨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외국인 손님으로 가득찼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와 태국어까지 '이곳이 한국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다. 또 젊은층 뿐 아니라 가족단위 고객과 나이가 지긋한 관광객들도 각자 테이블에 앉아 치킨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다소 생소해 보였다.
매장 내부 뿐만 아니라 입구에도 치킨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로 장사진이다. 포장을 위해 치킨을 주문하거나, 자리를 기다리는 이들이다.
이날 매장 내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최소 40분을 기다려야 했다. 4~5명의 직원이 바쁘게 치킨을 튀기고 양념을 바르는 '붓칠'을 했지만 밀려오는 주문은 계속 쌓여 나갔다.
매장에서 홀주문을 받는 직원은 한국인 외에 중국인도 있었다. 해외 관광객들이 매장 손님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면서 의사소통을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외국인 직원을 채용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 치킨을 맛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치킨 브랜드들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가장 빠르게 해외 매장을 늘려나가는 곳은 BBQ다. 이미 윤홍근 BBQ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맥도날드를 뛰어넘어 전 세계 프랜차이즈 1위를 목표로 세우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200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BBQ는 50개주 중 절반이 넘는 26개주에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스타리카, 캐나다, 독일, 대만, 일본, 필리핀 등 세계 57개국에 7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교촌치킨도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아랍에미리트,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7개 국가에 6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캐나다 매장도 오픈한다. BHC 역시 미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 7개 매장을 진출시켰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시장의 경우 브랜드별 점포 경쟁이 심하고, 신규 프랜차이즈까지 지속적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면서 "내수 시장보다 해외 진출을 통해 각 브랜드마다 생존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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