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온라인에서 시작해 성장한 패션 플랫폼이 오프라인으로도 세를 넓히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27일 첫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대구'를 대구 동성로에 연다. 그동안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통해 자사 제품만을 판매하는 매장은 운영했지만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를 모아 선보이는 것은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무신사는 대구 매장에서 200여 개의 패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 대구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가격, 배송, 적립금 등에 있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가 없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쇼핑과 비교해 가격은 비싸고, 물량이 없어 택배로 받을 경우 상대적으로 늦게 도착해 아쉬움을 느끼는 고객 의견을 반영했다.
무신사는 대구 동성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동성로는 패션 고관여 고객들이 많아 패션 업계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지난달 22일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는 오픈 17일간(9월 22일~10월 9일) 약 11만5000명이 방문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홍대의 월 평균 방문자가 8~9만명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2주 만에 기존 매장 수치를 뛰어 넘은 것이다. 매출 측면에서는 개장 이후 3일 만에 2만8000명이 방문해 누적 매출 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대구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소비자들이 많고 동성로의 경우 유명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갖출 정도로 패션 트렌드에 앞선 곳"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패션플랫폼 W컨셉도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W컨셉은 최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 강남점과 경기점, 대구점에 이은 네 번째 매장이자 부산·경남지역 첫 매장이다. W컨셉은 구매력이 높은 부산지역 고객과 외국인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계획이다.

정식 매장이 아닌 팝업 매장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도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지난 5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고객과 만났다. 2주 동안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4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지그재그는 상품에 QR 코드를 부착해 고객이 스캔하면 상세페이지로 연결되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온오프라인 연계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에서 소개한 상품은 빠른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그재그 앱을 연동시켜 앱에서 결제하면 혜택을 더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에 대한 제약이 사라지면서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소비활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오프라인의 경우 단순 판매 촉진 효과 외에도 기존에 온라인 플랫폼을 모르던 세대나 외국인 등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분명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무신사의 경우에는 온라인에서는 독보적 1위로 이미 많은 성장을 했지만 오프라인에는 진출하지 않았던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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