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 집안의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이 살해당한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11일 KBS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2017년 10월 발생했던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을 다뤘다.
![지난 11일 KBS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2017년 10월 발생했던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을 다뤘다. [사진=KBS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490a2422a56c65.jpg)
실종 신고를 받고 빈집을 수색하던 경찰은 집 안방 베란다에 쌓여있던 옷과 이불 아래에서 모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두 사람 모두 열 군데 이상 흉기에 찔린 상태로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고 밀가루를 뒤집어쓴 채로 살해됐다. 또 아버지도 강원도의 콘도 주차장에서 살해된 채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됐다.
어머니와 늦둥이 아들의 사체 발견 4일 전, 이 집의 장남 김성관이 사건 발생 장소인 아파트에서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고, 경찰은 김성관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김성관은 뛰어난 스펙에 남부럽지 않은 재력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는 뉴질랜드 영주권자이면서 영국 글로벌 건설그룹의 전무이사이자 100억원 대 재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었다.
![지난 11일 KBS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2017년 10월 발생했던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을 다뤘다. [사진=KBS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696d300288aa3c.jpg)
이에 살인의 동기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으나 경찰은 김성관이 그의 아내와 나눈 통화 내용을 확보해 범인임을 특정했다. 그는 아내와의 통화에서 "두 마리 잡고 한 마리 남았다"라고 말했다. 또 아버지를 살해하고 난 후 아내가 있던 강원도 콘도 객실로 전화를 걸어 "셋 다 끝났다. 그런데 하나는 여기 있다. 어디다 치워야 하지?"라고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성관의 스펙은 모두 거짓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지원을 받아 어학연수 겸 워킹홀리데이로 뉴질랜드에 가 영주권을 가진 여성과 결혼했지만 사건 발생 3년 전 이혼을 하고 귀국했다. 김성관은 그 후 아내와 만나 동거를 시작했는데 처가 식구들에게 자신의 스펙은 물론 할아버지가 건물 소유주라고 속였다.
또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반 전부터 김성관은 사기를 치기 시작했는데, 그는 처남댁 지인의 아들을 뉴질랜드에 데리고 가서 교육을 해주겠다며 총 4회에 걸쳐 1150만 원을 뜯어냈다.
![지난 11일 KBS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2017년 10월 발생했던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을 다뤘다. [사진=KBS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dd71e35f5ab56a.jpg)
이후 김성관은 사기 건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고 돈을 갚지 않으면 출국 금지가 될 수 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자 어머니에게 뉴질랜드로 갈 비행깃값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돈이 없어.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에 김성관은 금전 문제의 원인이 양아버지라고 생각해 가족들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어머니 살해 후 고소 건을 해결하고 출국할 수 있게 되자 뉴질랜드로 출국하고 어머니의 돈 1억 2천만원을 뉴질랜드 달러로 환전해 물 쓰듯 쓰기 시작했다.
한국 뉴스를 접한 뉴질랜드 교민들 사이에서 일가족 살인 사건 용의자가 뉴질랜드로 도망갔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해 교민들은 김성관임을 바로 알아차렸고, 뉴질랜드 경찰에 의해 신병이 확보됐다.
한편 재판부는 김성관에게 무기징역, 아내에게는 8년을 선고했다. 아내는 3년 후인 2026년 출소 예정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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