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약사범 벌써 1만명 이상 검거…10대 사범 2배 이상 늘어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올해 8월까지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이 1만3000명 가까이 육박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총 1만27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도 안 된 사이 집계된 수치이며 최근 10년 이내 최다치를 기록했던 지난해(1만2387명)를 웃도는 수치다.

앞서 지난 2013년 5000명대에 머물던 연간 마약사범은 꾸준히 증가, 2016년 8000명대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멈출 새 없이 늘어나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1만~1만2000명대가 검거됐다.

특히 올해에는 10대와 60대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대 마약사범은 659명으로 작년(294명)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60대 이상 마약사범도 지난해(1829명)보다 66.5% 많은 3046명이 붙잡혔다.

마약사범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로 3731명이었다. 그 다음으로 60대(3046명), 30대(2351명), 40대(1597명), 50대(1292명), 10대(65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남성 마약사범은 지난해 8707명에서 올해 7929명으로 8.9% 감소했지만, 여성 마약사범의 경우 지난해 3665명보다 29.5% 증가한 4747명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5800명)이 절반 가까이(45.7%) 차지했고, 단순 노무·기능직(1402명), 숙박·기타 서비스(1103명), 학생(641명) 등 순으로 많았다.

장 의원은 "마약범죄가 끊이지 않는 데 더해 청소년과 고령층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는 데 수사 총력을 동원하고 마약 관리 시스템을 연령대별로 더 세밀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