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소민호 기자] 역대 최장수 미국 대통령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99세 생일을 맞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피부암의 일종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2015년 밝혔으며, 올 2월에는 연명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서도 생일을 맞아 전날 자택이 위치한 조지아주 애틀랜타 플레인스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깜짝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1일 워싱턴포스트와 AP 등 해외 언론들은 카터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은 근황을 전했다. 생일 축하 행사에는 부인 로절린 여사와 함께 검은색 자동차에 나란히 앉은 카터 전 대통령을 향해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카터 전 대통령과 로절린 여사는 보통 일요일에 온라인으로 교회 예배를 보지만 생일을 맞아 이날은 예배를 미루고 고향 플레인스 자택에서 자녀와 손자, 증손자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았다.
백악관 잔디밭에는 카터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적힌 나무 케이크 모형이 세워졌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카터 전 대통령이 이룩한 것의 절반만 따라잡아도 좋겠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로 "해피 버스데이, 지미"라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99세는 한 번뿐이다. 길고 좋은 여정이었다"며 "당신의 봉사와 우정,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으로 오래 남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터센터로 날아든 생일 축하 메시지는 1만7000건을 넘어섰다. 카터센터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보내온 축하 메시지와 사진을 디지털 모자이크로 만들어 센터 홈페이지와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 등에 공개하고 있다.
WP는 "지난 2월 의료진이 '카터 전 대통령의 남은 생은 일주일 정도'라고 진단했지만 여전히 TV 뉴스를 챙겨보고 가까운 친지들과 현안에 대해 토론까지 한다"며 "내년 대선 동향을 체크하고 자신이 응원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중"이라고 카터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소민호 기자(sm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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