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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만 하면 원금 300% 수익 드립니다" 폰지사기 '덜미'


'플빅산' 원료 건강기능식품 사업 투자 권유.. 알고보니 농업용 액상비료

[아이뉴스24 소민호 기자]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을 활용,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해 수천억원을 뜯어낸 이른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회장 A(75)씨 등 일당 23명을 붙잡아 지난달 2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통해 투자시 원금과 원금의 최대 300%에 달하는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홍보하는 방식으로 수천여명을 상대로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나서 4092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수신한 일당이 검거됐다. 사진은 압수품. [사진=뉴시스]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통해 투자시 원금과 원금의 최대 300%에 달하는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홍보하는 방식으로 수천여명을 상대로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나서 4092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수신한 일당이 검거됐다. 사진은 압수품. [사진=뉴시스]

뉴시스 등 보도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3~11월 사이 '플빅산(Fulvic Acid)'을 원료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으로 고수익을 올려 최대 원금의 300%까지 수익을 되돌려 줄 수 있다며 피해자 수천여명을 상대로 투자금 총 4092억원 상당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플빅산을 '약 8000년전 부식토로부터 여과 추출한 천연 성분'이라고 홍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음용 허가를 받지 못한 농업용 액상비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옥광산이나 리조트 운영 사업을 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도 했는데, 역시 제대로 추진된 사업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영상으로도 투자자 모집에 나섰는데, 영상을 통해 범행 일당은 "도자기와 NFT를 했다"며 "도자기마다 도메인을 넣을 것이고 공신력이 부여될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수익을 장기간에 걸쳐 투자자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하고는, 후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배당금을 돌려막는 방식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가 더 모이지 않자 배당금 지급을 끊었으며, 이에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지난해 12월 일부 투자자들이 "배당급 지급이 중단됐다"며 피의자들을 고소한 것이다. A씨 등을 믿은 투자자 중에는 최대 1억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경우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들이 투자금 유치 실적을 기준으로 10여개의 직급 체계를 두고 전국에 센터를 운영해 투자유치를 독려한 정황을 확인, A씨 등 주범 6명에 대해 범죄집단조직죄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재산을 추적해 토지·공장 등 부동산과 고급 외제차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생소한 분야의 사업 투자를 권유하거나, 다단계 조직을 갖추고 투자금 유치에 따른 추가 수당 지급 등을 약속하는 경우 사기나 유사수신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민호 기자(sm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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