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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한때 1위' 위니아전자, 결국 법정관리행


경영난에 대표 구속까지…기업회생 신청으로 수습 안간힘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한때 국내 가전업계 1위를 차지했던 위니아전자(옛 대전자)가 경영난과 함께 최근 대표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결국 회생법원에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경영 상황 악화 속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직원들의 퇴직금과 임금체불 문제가 대표 구속으로 이어지자 사실상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각에선 그룹을 대표하는 가전 계열사의 위기가 자칫 그룹 전체 신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대유위니아 종합R&D타워 전경. [사진=대유위니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대유위니아 종합R&D타워 전경. [사진=대유위니아]

22일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전자와 자회사인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지난 20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은 법원 관리 아래 진행되는 기업 구조조정 절차다. 회생법원은 이후 위니아전자의 기업회생절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는 대우전자와 동부대우전자를 거친 생활가전 중견기업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13년 동부그룹(현 DB그룹)에 매각됐고, 2018년 대유위니아그룹이 샀다. 이어 2020년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과 맺은 상표권 계약이 만료되면서 '대우'라는 이름을 떼고 위니아전자로 사명을 바꿨다.

위니아전자는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중국 공장이 셧다운돼 해외 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2021년에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도 순손실 758억원, 부채비율 130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감사 의견 거절로 재무제표 공시조차 못했다. 업계에선 위니아전자의 영업손실이 1000억원대 규모까지 불어났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일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일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설상가상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5월 취임한 박현철 대표가 근로자 40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 302억원을 체불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고, 미국 국적자로 도망 염려도 있다"며 구속 영장 발부 배경을 설명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위니아전자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유위니아그룹 역시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자동차 부품 △레저 △가전 부문 등 크게 3개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왔던 만큼 가전사업이 붕괴하면서 그룹 전체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전체로 위기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영진들이 전격적으로 최후의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의 지원에도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위니아전자 외에도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옛 위니아딤채) 역시 향후 매각 등에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위니아전자 관계자는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생산시설 셧다운과 가전 시장 불황 등 악조건이 겹치면서 경영난이 가중됐다"며 "법정관리 신청은 최대한 빠르게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회생 절차 및 대표 구속에 따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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