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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타이칸 넘는다'…정의선의 또 다른 야심작 '고성능 전기 쿠페'


기아의 고성능 전기 쿠페 프로젝트 'GT1'…2026년 양산 계획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 기반으로 개발 중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내연기관차에서는 후발주자였지만,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을 펴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시장을 뒤흔들 새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E-GMP'에 이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하는 고성능 전기 쿠페 개발에 돌입한 것.

현대차의 E-GMP 기반 첫 고성능 전기차인 RN22e(왼쪽)와 수소 하이브리드 고성능 차량 N Vision 74.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의 E-GMP 기반 첫 고성능 전기차인 RN22e(왼쪽)와 수소 하이브리드 고성능 차량 N Vision 74.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고성능 전기 쿠페 프로젝트명 'GT1'으로 정하고, 2026년 양산차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시제품의 테스트가 시작될 전망이다. 포르셰 타이칸처럼 고성능 전동화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 장거리 운전을 목적으로 설계된 고성능 자동차)'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GT1에는 업계 최고 수준인 113.2킬로와트시(㎾h) 대용량 배터리와 450㎾ 모터를 탑재한다. 전 세계 주요 완성차업계 최대 수준의 용량으로 1회 완충시 700km가 넘는 주행거리 확보가 점쳐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볼보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 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3에는 111㎾h 배터리가 장착되는데 주행거리가 최대 600km에 그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eM 플랫폼 개발 계획을 소개하면서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614km)를 50% 이상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세대 플랫폼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표준화·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가 핵심이다. 제품 용도와 형태에 최적화된 개발 유연성과 호환성이 이 플랫폼의 장점이다.

지난 6월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현대차 4종, 기아 4종, 제네시스 5종의 승용 전기차를 이 플랫폼으로 개발해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기아의 고성능 차종 개발은 느닷없이 나타난 행보가 아니다. 정의선 회장의 주도 아래 2015년 고성능 브랜드인 'N'을 만들고,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인 'N 페스티벌' 등을 운영하는 등 차근차근 전략적인 계단을 밟아 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018년 CES 현장에서 정 회장은 "마차를 끄는 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며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며 고성능 기술력 개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그해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양산차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2017년 N 브랜드의 첫 모델 i30N을 출시한 이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이는 결국 △2018년 벨로스터N, i30 패스트백N △2021년 아반떼N, 코나N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운전자들에게 주행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밑거름이 됐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지난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지난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 7월에는 정 회장이 직접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홍보대사를 자처한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차는 직접 운전을 해봐야 한다"며 "나도 직접 운전해 보니 재밌었고 연구원들이 자부심이 대단해서 더 기분이 좋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공개 현장에서는 현대차의 연구원들이 이 차를 개발할 때 포르셰의 타이칸을 분해해 가며 철저하게 분석했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지난 6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아이오닉5N과 타이칸을 같이 시험 주행해 보니 고속 주행때 오히려 나은 면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아울러 틸 바텐베르크(Till Wartenberg) 현대차 N브랜드&모터스포츠 사업부장은 지난 14일 '아이오닉5N 테크데이'에서 "이 차에 적용된 첨단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현대차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현대차는 앞으로의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에게 운전의 즐거움과 주행 감성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오닉 5 N'의 고속 주행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닉 5 N'의 고속 주행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라인업을 차근차근 보강해 2030년 연간 2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규모를 올해 33만대에 이어, 2026년 현재의 3배 수준인 94만대, 7년 내 6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도 가성비 모델부터 고급형·고성능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야 선택받게 될 것"이라며 "저가형 모델 레이EV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 고급형·고성능 차종까지 출시되면 현재 판매가 주춤한 전기차 시장에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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