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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비건"…외식업종서 뜨거운 경쟁


신세계·농심·풀무원 등 식품업계, 앞다퉈 비건 레스토랑 열어 '3파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물성 대체식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식품 기업들이 외식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을 정식 오픈했다. 신세계푸드가 간편식으로 개발할 식물성 대안식 메뉴를 미리 선보이는 공간으로,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전날 론칭한 동명의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를 홍보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아왓유잇'에서 판매하는 메뉴들. 위에서부터 아래로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멘치카츠 샌드위치, 아보카도 햄 포케 볼. [사진=전다윗 기자]
'유아왓유잇'에서 판매하는 메뉴들. 위에서부터 아래로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멘치카츠 샌드위치, 아보카도 햄 포케 볼. [사진=전다윗 기자]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20여 종.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식품'과 대부분 식물성 재료로 대체했지만 일부 비식물성 원료가 함유된 '저탄소 요리'로 구분된다. 매장 한켠에서는 새로 출시된 유아왓유잇 간편식 3종도 판매한다.

플랜튜드 1호점 전경. [사진=풀무원]
플랜튜드 1호점 전경. [사진=풀무원]

유아왓유잇이 코엑스에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 5월 국내 최초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을 같은 코엑스몰에 오픈한 풀무원과의 경쟁 구도가 자연스럽게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매장은 유아왓유잇 매장과 도보 2~3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플랜튜드는 풀무원이 야심차게 출범한 비건 레스토랑이다. 국내 식품 대기업 최초로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레스토랑 인증을 받았다. 해당 인증은 1차 원료와 식자재뿐 아니라 주방 설비와 조리도구, 식기 등 매장 내 조리 환경까지 심사를 통과해야 획득할 수 있다. 오픈 약 1년 만에 누적 방문 고객수 7만5000명, 메뉴 10만개 판매를 돌파한 플랜튜드는 최근 용산에 2호점도 열었다.

포리스트 키친 내부. [사진=농심]
포리스트 키친 내부. [사진=농심]

농심도 지난해 풀무원과 비슷한 시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열었다. 포리스트 키친은 숲과 주방을 조합한 단어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포리스트 키친은 유아왓유잇이나 플랜튜드와 노선이 사뭇 다르다. 캐주얼 레스토랑을 지향하며 대중성을 노린 경쟁사들과 달리 포리스트 키친은 파인다이닝(최고급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전문 셰프를 앞세워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런치 코스 7만7000원, 디너 코스 9만9000원으로 가격대도 높다. 현재 주말과 평일 합산 예약률은 약 9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기업들이 비건 외식 시장에 도전하는 배경에는 MZ세대가 있다. 새로운 소비 권력층으로 떠오른 이들은 친환경, 동물복지 등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 성향이 강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대안식의 주 고객층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큰 20~30대"라고 설명했다.

채식 인구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비건 인구는 약 200만명에 달한다. 관련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은 규모는 212억원대로 추정된다. 전년(165억원) 대비 28% 성장했다.

자사 식물성 대체식 브랜드를 소개하는 일종의 '광고판' 역할도 한다.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 풀무원, 농심 모두 각각 유아왓유잇, 식물성 지구식단, 베지가든이라는 자사 식물성 대체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돈 벌려고 오프라인 매장을 낸 건 아니다"라며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이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대체식을 체험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자사 대안식품 사업을 홍보하는 역할의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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