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운동] 배에 힘주고 다니면 뱃살 빠진다고?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배에 힘을 주고 다니면 뱃살이 빠진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정말로 배에 힘을 주는 행위만으로도 정말 뱃살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실제로 배에 힘을 주는 운동은 존재한다. 바로 'ADIM(abdominal draw in maneuver)'이다. ADIM은 배에 힘을 줘서 배를 안쪽으로 당기는 동작으로 복횡근, 외복사근, 내복사근, 복직근에 자극을 준다. 이는 안쪽 근육을 자극하는 코어 운동과 비슷할 수 있지만, 복부에 있는 근육만을 효과적으로 자극한다는 점이 다른 부분이다.

그럼 정말 이 행동이 배가 홀쭉해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일까? 사실 ADIM 동작을 한다고 해서 뱃살 지방이 다 타 없어지고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배에 힘을 줘서 몸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근육이 긴장돼 당장의 허리둘레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는 있겠으나, 이는 지방이 분해돼 빠진 게 아니라 안쪽으로 밀려들어간 것일 뿐이다. 또 ADIM 동작 자체의 칼로리 소모는 다른 운동을 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

그럼에도 배에 힘을 주는 동작이나 행위는 여러 효과를 가지고 온다. 일단 배에 힘을 줘서 어느 정도의 압력을 계속 유지해 주는 것이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칼로리 소모나, 근육을 기르는 데에는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이 동작으로 복부 근육이 길러지면 요통을 줄이는 데에 도움을 주며 척추 안정성도 높아져 여러 근골격계 질환에도 도움을 준다. 또 배에 힘을 주다 보면 체형 교정이나 유지에 도움이 돼 라인이 슬림해지는 효과를 가지고 온다.

다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어 보이는 ADIM도 옳은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ADIM을 잘못 진행하면 뜻밖의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호흡장애이다. 배를 안쪽으로 잡아당기면 배 안쪽의 압력은 올라간다. 복강 바로 위에 횡격막 막이 존재하고 그 위로 폐가 들어있는 흉강이 존재하는데 배 안의 압력이 올라가 복강이 부풀어 오르면 횡격막을 밀어내게 되고 흉강은 좁아진다. 폐가 압박을 받으니 그만큼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배에 힘을 주고 긴장하고 있어 소화불량이 생길 수도 있다. 음식물이 기관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그 부분의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음식물의 소화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그렇다면 제대로 배에 힘을 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몸에 힘을 풀고 등하고 어깨를 편 곧은 자세를 만든다. 이 상태에서 배를 안쪽으로 집어넣으면 되는데, 이때 살짝의 긴장을 준다는 느낌으로 힘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만 힘을 유지해 주면 된다. 이때 절대 숨을 참으면 안 되고 호흡을 계속해야한다.

배에 힘을 주는 동작이 뱃살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지고 오진 않지만, 이런 습관들이 건강한 몸을 만드는 첫 발자국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