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방카 20년]①생보 매출 1등 주력 채널로


보험료 1.8조에서 17.8조원으로 9배 성장
총자산 239조→938조원으로 확대

우리나라에 방카슈랑스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흘렀다. 보험사의 판매채널 확대와 은행의 비이자 이익 성장 니즈가 잘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상호 관계에 균열을 불렀다. 방카슈랑스가 보험사와 은행에 미친 영향과 떠오른 쟁점을 살펴본다.[편집자]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방카슈랑스는 보험사와 은행이 서로 제휴해 은행 창구에서 은행원이 직접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보험 가입 편의성을 무기로 생명보험의 주력 채널로 성장했다.

2022년 보험회사 채널별 판매비중 [사진=금융감독원]
2022년 보험회사 채널별 판매비중 [사진=금융감독원]

방카슈랑스는 지난 2003년 하반기 우려와 기대 속에 도입됐다. 당시 생명보험 모집은 전속 조직(보험사 소속 설계사 조직) 중심의 대면 모집 중심으로 운영됐다. 온라인 혹은 전화 판매는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비했다. 보험모집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대리점(GA)도 당시에는 전속 조직보다 점유율이 낮았다.

그러나 가입 편의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무기로 시장 규모를 확대했다. 도입 첫 해 방카슈랑스가 모집한 생명보험 실적은 초회보험료 기준 1조7841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초회보험료 4조2427억원의 4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당시 전속조직의 실적은 1조6241억원이었다.

방카슈랑스는 1~3단계 상품 규제가 순차로 풀리면서 규모를 더욱 확장했다.

최초 은행 등은 저축 보험과 연금 보험상품, 신용보험상품을 판매했다. 이후 보장성 보험상품(2005년 4월 이후) 판매가 가능해졌다. 은행이 보험사의 건강보험 상품을 취급한 것도 이쯤이다. 다만 다음 단계인 전상품 판매(2007년 4월 이후)는 보험사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작년 전체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17조4878억원이다. 생보사의 초회 보험료만 놓고 보면 20년간 무려 9배 성장했다. 작년 생보사가 유동성 위기 우려로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한 점을 고려해도 높은 수치다. 다만 손해보험사의 경우 취급 상품이 제한되다 보니 성장하지 못했다. 작년 기준 판매 비중은 원수보험료 기준 3.6%(5조3000억원)이다.

매출 기여도 지형도 바뀌었다. 20년 전에는 전속조직 채널과 방카슈랑스 채널이 거둔 초회보험료 규모가 엇비슷했지만, 작년 기준 5배 가량(13조9768억원) 차이 난다. 두 모집 채널이 취급하는 주력 상품은 다르지만, 전체 보험료 크기에서는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방카슈랑스는 생보사의 총자산 증식에도 크게 기여했다. 방카슈랑스 도입 당시 전체 생보사의 총자산은 239조3607억원이었지만 작년 기준 총자산은 938조2699억원으로 4배가량 늘었다. 전속조직 채널과 달리 방카슈랑스 채널은 저축보험과 연금 같은 저축성 보험을 주력으로 취급했다.

두 상품은 은행 예·적금에 비해 납입 기간이 길고 금액도 매우 크다. 보통 생보사는 총자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익을 보는 구조다.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이 많아지고 수익률에 따라 거둘 수 있는 이익도 많아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가 취급하는 상품은 보험료 규모가 일반 보장성에 비해 매우 크다"며 "생명보험사의 자산 규모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방카 20년]①생보 매출 1등 주력 채널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