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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든 '이것', 못 다한 LG 꿈 담겼다…삼성, 中 견제 속 '첫' 타이틀 달까


삼성, 2025년께 세계 첫 롤러블폰 출시 전망…오포·TCL·모토로라·애플도 준비 분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내놓으려고 했던 '롤러블폰'의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의 기싸움이 치열한 모습이다. 오포, TCL, 화웨이, 모토로라, 애플 등이 롤러블폰 출시를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앞세워 제품을 먼저 출시해 시장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020년 11월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 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020년 11월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 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6일 일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늦어도 2025년께 '롤러블폰'을 시장에 실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 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롤러블 스마트폰 양산에 나서 '폴더블폰'에 이어 또 한 번의 폼팩터 혁신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롤러블폰은 평소엔 일반 스마트폰처럼 활용하다가 필요하면 말려있던 디스플레이 패널이 펼쳐지는 방식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21년 1월 'CES 2022'를 통해 롤러블폰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LG전자가 3년 전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면서 롤러블폰은 빛을 보지 못했다.

'LG 롤러블폰'의 실제 구동 모습 [사진=유튜브 ‘체크아웃테크’]
'LG 롤러블폰'의 실제 구동 모습 [사진=유튜브 ‘체크아웃테크’]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폰'에 이어 차세터 폼팩터로 '롤러블폰'을 선정하고 현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롤러블 방식의 스마트폰을 공개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같은 해 11월 삼성이 개발 중인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기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사진이 공개됐을 당시 이 회장의 오른손 엄지의 위치와 옆에서 설명을 하는 연구원의 손 움직임을 토대로 화면이 펼쳐지는 '롤러블폰'일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레베그너스는 최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삼성전자가 향상된 UPC(언더패널카메라) 기술과 제로 베젤을 특징으로 하는 롤러블 스마트폰을 2025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측도 '롤러블폰' 개발에 나서고 있음을 암시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 부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IFA 2022'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롤러블·슬라이더블폰은 오랫동안 보고 있는 제품으로,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 부사장은 차기 제품의 구체적인 형태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새로운 스마트폰은 단순히 '새롭다'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새 스마트폰으로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유튜브]
삼성디스플레이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유튜브]

관련 특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투명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두 가지 방식의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또 특허전문매체 페이턴틀리 애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도 슬라이드폰과 관련한 특허 10개를 새롭게 출원했다. 이 때 공개된 특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롤러블 전자 장치를 비롯해 슬라이딩 전자 장치, (슬라이드 아웃 디스플레이) 스피커 모듈을 포함하는 전자 장치 등이다.

삼성전자는 오른쪽이나 상단에서 확장되는 두 가지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슬라이드 패널이 적용된 프로토타입 제품을 공개했다. 상단에서 화면이 확장되는 '버티컬 슬라이더블'과 양쪽 옆면을 당겨 화면을 확장하는 '와이드 슬라이더블'을 선보였다.

실제 '롤러블폰'이 출시된다면 삼성은 '갤럭시Z' 라인업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5월 '갤럭시Z 롤', '갤럭시Z 슬라이드' 등의 상표를 유럽 특허청에 출원했다.

IT(정보기술) 매체인 샘모바일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 기술 중 일부를 이미 선보였다"며 "삼성전자가 조만간 관련 기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롤러블 기기는 삼성전자가 정복할 새로운 개척지"라며 "또 다른 폼팩터를 더하면 삼성전자는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커지는 모토로라 롤러블폰 시제품 [사진=레노버 유튜브]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커지는 모토로라 롤러블폰 시제품 [사진=레노버 유튜브]

이에 맞서 중국 업체들도 '롤러블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레노버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지난해 10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연례 기술 컨퍼런스 '테크월드 2022'를 통해 롤러블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를 비롯해 TCL, 오포 등이 가로로 늘어나는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인 것과 달리 세로로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모토로라의 롤러블폰은 버튼을 누르면 5인치 크기였던 화면이 최대 6.5인치까지 세로로 커진다. 가장 작은 화면 크기일 때는 아이폰13 미니보다 작지만 화면을 완전히 확장시키면 아이폰14 프로 맥스와 거의 같다. 91모바일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제품은 내부에서 코드명 '펠릭스(Felix)'라고 불린다.

오포 '파인드 N' [사진=오포]
오포 '파인드 N' [사진=오포]

아직 상용화에 이르진 못했지만 이미 중국 TCL과 오포도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오포는 지난 2020년 11월 콘셉트폰 형태의 롤러블폰 '오포X 2021'을 공개한 후 지난해 12월 '오포 이노데이 2021'와 'MWC 2022'를 통해 시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오포는 최근 폴더블폰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롤러블폰' 출시 계획을 잠정 보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 2021년 하반기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롤러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했다. 화웨이 롤러블폰은 기본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면 화면이 11인치까지 늘어나는 형태다. 한 번 누르면 기존보다 35%가 늘어나고 두 번 누르면 최대 70%까지 확대되는 식이다.

TCL은 같은 해 12월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결합한 '폴드앤롤' 스마트폰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펼치지 않았을 때는 6.8인치대 크기다. 좌우로 펼치면 8.5인치까지 늘어난다. 이 상태에서 롤러블 기능을 활용하면 한쪽 화면이 길어지면서 최대 10인치대까지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제품 판매까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TCL이 'DTC 2021'에서 공개한 '폴드앤롤' 시제품 [사진=유튜브 '안드로인터레스트']
TCL이 'DTC 2021'에서 공개한 '폴드앤롤' 시제품 [사진=유튜브 '안드로인터레스트']

애플도 롤러블폰 시장에 기웃거리고 있다. IT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전자 장치'라는 이름의 특허를 등록했다. 또 애플 엔지니어들은 새롭게 출원된 특허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폰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롤러블 아이폰 특허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애플은 롤러블 특허를 출원했고 적어도 2015년부터 폴더블 아이폰 가능성을 타진해오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11월 출원하고 이달 취득한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의 일부 [사진=미국 특허청]
애플이 지난해 11월 출원하고 이달 취득한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의 일부 [사진=미국 특허청]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부쩍 롤러블 기기 관련 특허를 내고 있는 것으로 미뤄 아예 폴더블을 건너뛰고 '롤러블 아이폰'을 바로 출시할 수도 있다"며 "애플 입장에선 뒤늦게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어 이미 시행착오를 충분히 겪은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계속해서 롤러블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보다 먼저 세계 첫 롤러블폰을 출시할 지도 관심사"라며 "애플이 내년에 폴더블 아이패드를 먼저 내놓고 시장 반응을 본 뒤 폴더블 아이폰 출시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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