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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에 땅 사러 가요"…젊은층 '부테크' 급증 [현장 써머리]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중 2030세대 매입 비중 37.4% 차지
전년 6월 2030세대 매입 비중 24.8%와 비교해 1년 새 약 13%p↑
은퇴 후 노후 대비해 지방 토지 투자로 눈길 돌리는 청년들도 많아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서온 기자가 현장에서 부닥친 생생한 내용을 요약(summary)해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지난달부터는 전셋값마저 오름세에 진입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자 남녀노소, 장소 구분할 것 없이 곳곳에서는 부동산과 관련된 이야기가 꽃을 피우고, 관심이 커지는 분위긴데요 특히 청년층 수요자들이 두각을 보이며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우선 최근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바닥론에서 허우적대던 집값이 반등하자 청년층의 부동산 매수 열기가 뜨겁습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3804건 중 2030세대가 매입한 거래는 1423건으로 전체 37.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네요. 지난해 6월 24.8%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올 초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집값에 이 시기를 놓치면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것이란 불안감에 영끌 대출을 받아 매수에 나선 젊은 세대들이 많아진 것도 주된 배경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결국엔 부동산만큼 안전한 자산은 없다는 젊은 수요층의 인식도 커진 탓이죠.

집값 반등세에 '결국엔 부동산'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부동산 매입과 정보 습득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젊은층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실제 지난해 말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은퇴를 선언한 A씨는 전세가율이 높아 갭투자가 활발했던 지난 2016년 서울 마포구 일원 중소형 아파트 매입에 성공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서울 내 집 마련에 성공한 A씨는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바탕으로 자발적 조기 은퇴를 이룬 사람들을 의미)'을 선언, 그간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자유를 누리고 있다네요.

A씨는 "한창 갭투자가 활발했을 때 소액을 투자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찍이 은퇴할 생각은 없었다. 집 장만이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이게 해결이 되니 월급에 연연하지 않게 됐다. 간단한 소일거리만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초년생부터 일찍이 은퇴를 고려하거나 은퇴 후를 대비해 적극적인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상황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B씨는 부모님이 현재 거주하시는 곳이자, 고향인 충남 금산 일원 토지를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네요. 입사 4년 차인 B씨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꾸준히 돈을 모아 은퇴 후 거주할 단독주택을 짓고, 주말농장 등으로 활용하거나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논(답)과 밭(전)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B씨와 같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직장동료들은 틈틈이 정보를 공유하며, 전국 각지 토지 스터디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주목도가 덜한 토지 투자로도 눈길을 돌리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B씨는 "아무래도 서울이나 수도권에 조그만 아파트라도 매입하는 것이 최종 목표긴 하다"며 "다만, 부모님이 현재 살고 계시기도 하고 고향이라서 향후 아이를 낳고, 자녀들이 독립하고 나면 은퇴 후 귀향을 고려해 조금씩 땅을 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물론 위치나 규모에 따라 땅값도 천차만별이지만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토지 50~60평대 기준 1억원대에, 귀농이나 주말농장으로 사용할 토지의 경우 5000~7000만원대에 매입할 수 있었다"며 "이후에도 조금씩 여유가 될 때마다 땅을 보러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엔 부동산 투자에 아직 익숙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기도 합니다. 온라인에 산재한 정보와 전문 서적, 뉴스 기사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가 가진 자산으로 또는 향후 융통할 수 있는 자금으로 어떻게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30대 C씨는 취미 여가 플랫폼을 통해 부동산 관련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있습니다. C씨는 "직장에서든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든 부동산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며 "게 중엔 이미 집을 마련한 친구들도 있고 정보 공유도 빨리 이뤄지고 있어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한 플랫폼을 통해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이어 "1시간 이론수업과 2시간 서울 아파트 임장으로 구성된 클래스였는데, 유익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10여 명 모두 20~30대 또래여서 놀랐다"며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임장 클래스를 신청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집값 반등세에 '결국엔 부동산'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이처럼 부동산 매입과 정보 습득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파트값뿐만 아니라 분양가도 오를 것이란 전망과 향후 공급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3040세대뿐만 아니라 이어 갓 성인이 됐거나 사회에 발을 들인 20대 새내기 수요자들까지 더해져 내 집 마련과 부동산 투자에 더 많은 관심과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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