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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포스코 귀족노조 "1인당 1억 더 줘" 어깃장


한국 경제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세계은행을 제외한 한국은행(1.4%), 한국개발연구원(KDI·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국제통화기금(IMF·1.4%) 등 국내외 경제기관이 1% 중반을 전망하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은 더 비관적이다. JP모건(1.1%)과 HSBC(1.0%), 시티(1.0%)도 간당간당하게 1%대에 턱걸이 수치를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전체 교역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경제 위기는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경기 침체 속 저물가가 이어지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경고음이 들어와서다.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할 때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은 0.5% 포인트 하락 압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포스코 노조는 남의 나라 일인 양 어깃장을 부리고 있다. 포스코 노조가 파업 준비에 돌입한 것은 창립 55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의 요구안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노조는 20차 교섭에서 기본급 13.1% 인상에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 총 86건을 회사에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가 임금인상률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곧바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약 1조 6000억원이다. 이는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재 포스코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2022년 공시기준으로 1억800만원이다. 1인당 약 9500만원 인상을 요구하는 셈이다.

노조는 회사가 망하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지난해 힌남노 태풍으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침수되어 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수준으로 급감해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의 일방적인 교섭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원만하게 교섭을 계속 진행하고자 노조에 지난달 28일과 31일에 2차례 공문을 보내 교섭복귀를 요청했고 이달 1일에는 회사 측 교섭대표가 노조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교섭복귀를 설득했다. 또한 4일에는 부회장 명의의 서한을 전직원에게 발송해 노사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50년의 지속 발전을 위해 노사간 서로 소통하자고 당부했다.

포스코의 파업은 비단 한 기업의 피해로 그치지 않는다.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므로 포스코가 멈춘다면 그 피해는 우리 산업 전반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도 지난해 힌남노 태풍 피해로 포항제철소 침수 시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 전체가 크게 휘청인 바 있다. 전국민의 관심과 도움으로 135일만에 기적적으로 피해복구를 완료한 것이 불과 7개월 전이다. 포스코의 조업 안정 유지는 포스코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가적 사안에 해당한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특성상 1년 365일 쉬지 않고 가동하는 연속 조업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라도 조업이 중단될 경우 전후 공정에 영향을 미치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포스코는 생산량의 50% 정도를 수출해야 생존이 유지되는 글로벌 철강사이다. 국내 고객도 1000여개사 이지만, 해외 고객은 두 배가 넘는 2400여개사에 이른다. 포스코가 판매하는 제품 중에는 공급 차질 발생시 즉시 계약이 종료되는 제품도 많고 납기 지연에 대해 막대한 페널티를 부과하는 제품도 있다.

노사간 갈등으로 조업이 중단된 철강사들이 결국 경쟁력을 잃고 도태된 사례도 존재한다. 한때 세계철강업을 주도했던 영국의 A철강사는 1970년대 후반 파업을 반복하다 103일 초장기 파업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조업 사고로 1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는 초대형 참사도 발생했다. 이 후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며 몇 번의 구조조정을 겪고 결국 소규모 철강사로 전락했다.

이와 같은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최근 해외의 대형 일관제철소에서의 파업은 거의 사라졌다. 일본에서는 지난 60년간, 유럽에서도 지난 30년간 일관제철소가 파업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지난 3월 31일 "국민에게 외면받는 노조는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금 포스코 노조를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은 매우 따갑다. 파업의 정당성도 없고 국민적 지지와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포스코 노조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양창균 기자(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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