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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28㎓ 상용망 이어 특수망서도 외면…왜? [IT 돋보기]


이음5G 적합성 평가 통과 제품 총 26개 중 28㎓ 대역은 4개 불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사업성을 이유로 5세대(5G) 28㎓ 주파수를 반납한 가운데 5G 특화망(이음 5G)에서도 28㎓ 주파수가 외면받고 있다. 정부는 5G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반 기업에 5G 특화망용 주파수(28㎓, 4.7㎓)를 할당하고 있는데 이들 상당수가 4.7㎓를 신청하고 있는 것이다.

초고주파인 28㎓ 대역 주파수는 현재 이통사가 5G망에서 사용하는 3.5㎓ 주파수에 비해 3배 더 빠르다. 하지만 장애물을 통과하는 회절성이 떨어지는 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적합성 평가를 받은 기기 상당수가 4.7㎓ 주파수를 이용하고 있어 28㎓를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이음5G 주파수 할당 및 지정 현황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포스코DX, 이음5G 주파수할당…올해 이음5G 28㎓ 할당 '전무'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지난 7월 과기정통부에 이음5G 사업을 위해 4.7㎓ 100㎒폭을 신청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1일 포스코DX에 대해 이음5G 주파수할당 및 기간통신사업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 이용기간은 2년이다.

포스코DX는 광양제철소에 이음5G 기반으로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획득·관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크레인 원격조업, 재난·안전 관리용 로봇 순찰, 제철소 가상모형(디지털트윈)을 통한 조업 최적화 및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효율성과 안전성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음5G는 건물과 공장 등 특정 지역에 한해 사용 가능한 5G망으로 특화된 맞춤형 네트워크다. 필요한 면적에서 쓸 수 있는 주파수를 할당받은 후 면적당 대가만 지불하면 된다. 안정적인 대용량 통신이 가능하고 보안도 뛰어나 기업들이 선호한다.

이번 주파수 할당으로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은 법인이 14개 기관으로 늘며 총 24개 기관 40개소에 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에도 28㎓ 주파수가 선택받지 못하면서 올해 28㎓ 주파수 할당이 '0건'이라는 점이다.

포스코DX를 포함해 올해 특화망 신청 사업자인 현대오토에버, LS ELECTRIC, 메가존클라우드, LG전자와 쿤텍, 합동참모본부 등 모두가 4.7㎓를 할당·지정받았다. 지금까지 28㎓ 주파수 대역을 할당·지정받은 사업자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LG CNS 등 7개 기관이나 기지국을 세운 기업은 2곳에 불과하다.

광양제철소 이음5G 활용계획 [사진=과기정통부]

◇적합성 평가 28㎓ 대역 4개 불과…장비부족→수요감소→공급감소 악순환

이들 사업자는 "통신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도 없는데 이통3사도 성공하지 못한 28㎓ 주파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며 입을 모은다. 특히 28㎓ 특성상 회절성이 떨어지고 여전히 국내에서는 28㎓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인증 현황에 따르면, 이음5G 서비스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받은 기기 총 26개 중 4개(15.4%)만이 28㎓ 대역을 이용하는 장비다. 전파인증은 전파의 혼·간섭 방지와 전자파로부터의 전자기기와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기술기준에 적합함을 증명하는 제도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28㎓대역에 사용될 에이엠솔루션즈 출시 모듈 1종과 모뎀 2종에 대해 적합성평가 인증서를 신규 발급하면서 28㎓대역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후 적합인증을 받은 6개의 모델 모두 4.7㎓ 제품이며 해당 대역을 신청한 신규사업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28㎓ 대역 관련 장비 부족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장비업체 이윤이 줄어 공급감소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28㎓ 주파수가 상용망에 이어 특화망에서도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비업체가 28㎓ 장비를 생산하고 있지 않고 트랙레코드도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28㎓를 신청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28㎓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관련 장비 전파인증으로 해당 대역을 활용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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