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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좋아하는 초코우유 올랐네"...흰우유 가격잡은 '후폭풍'


유업계, 대형마트 흰우유 가격 3%대만 인상했지만…가공유 등은 크게 올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정부가 물가 안정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유업계에 흰우유 가격 인상 최소화를 요구했지만, 결국 가공유 가격 인상만 불렀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일부 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이 오는 10월부터 약 10% 인상된다. 주력 제품인 흰우유 200㎖는 기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300㎖ 제품은 기존 1650원에서 1800원으로 9.1% 오른다.

하지만 유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 경제 원리에 따라 대형마트 흰우유 가격 인상을 최소화 할 경우 다른 판매채널과 제품 가격을 조정해 마진율을 맞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우유는 대형마트에서는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한편 편의점을 통해서는 흰우유는 물론 가공유 가격을 크게 인상했다. 흰우유 1ℓ 제품은 기존 3050원서 3200원(4.9%)으로, 1.8ℓ 제품은 5550원서 6200원(11.7%)으로 가격을 올렸다. 또 가공유(300㎖)는 기존 1800원에서 2000원(11.1%), 특히 비요뜨 제품은 1800원에서 2300원(27.8%)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편의점 가격 인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편의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흰우유를 제외한 기타 유가공품 가격이 향후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서울우유는 물론 유업계는 당장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울우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3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2% 수준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제 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제품가를 임의로 정부가 컨트롤 하려하면 언젠가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흰우유는 대형마트 기준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이보다 소비가 많은 가공유는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원유가는 리터당 49원 인상됐으며 당시 유업계는 흰우유 가격을 7~10% 가량 인상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기준 서울우유는 1ℓ 제품이 기존 2710원에서 2870원, 매일유업은 900㎖ 제품이 2610원에서 2860원, 남양유업은 900㎖ 제품이 2650원에서 2880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올해는 ℓ당 원유가가 2013년 106원 이후 가장 큰 88원 인상됐음에도, 흰우유 소비자가는 100원 가량 오르면서 유업계의 영업이익 하락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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