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배우 허진이 갑질 탓에 방송계에서 퇴출당하고 오랜 공백기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27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배우 허진이 출연해 '갑질'로 방송계에서 퇴출당한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배우 허진이 갑질 탓에 방송계에서 퇴출당하고 오랜 공백기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과거를 고백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89bec26cbf62bc.jpg)
이날 허진은 자신이 출연했던 1976년 고(故) 신상옥 감독 '여수 407호'를 떠올리며 "대본을 보니까 너무 힘들겠더라. 레일 위로 도망가고, 흙탕물 뒤집어쓰고, 추운 겨울에 감옥을 탈출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촬영을 거절했다. 당대 최고 배우였던 故 신성일보다 높은 출연료를 요구했다. 꼬맹이한테 누가 그런 돈을 주냐. 근데 신상옥 감독님이 1원도 안 깎고 줘서 그대로 출연했다"라고 덧붙였다.
허진은 "당시 우쭐함이 하늘을 찔렀다"며 "이상하게 다른 사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감사함을 모르고 날 섭외하는 건 제작진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때 방송국 국장한테 거친 말 쏟아내면서 싸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가 6.25로 전사하셔서 일찍 돌아가셨다. 저는 막내라서 불쌍하다고 오냐 오냐만 했다. 예체능 실력이 돋보이니까 학교에서도 특별 대우를 해줬다. 특별하게 큰 애는 커서도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라며 "특별하게 크게 자라니까 기고만장하게 자라면서 보이는 게 없었다. 무식이 용감하다고 자기 멋대로 자랐다"고 말했다.
![배우 허진이 갑질 탓에 방송계에서 퇴출당하고 오랜 공백기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과거를 고백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0aa001bde6e809.jpg)
이어 "사회생활은 고개를 숙여야 하지 않나. 근데 방송국에서도 최고상을 주니까 보이는 게 없었다. 뭐든지 제멋대로였다. 나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다"며 거듭된 제작진과의 마찰 끝에 방송국에서 퇴출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허진은 약 35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다 한 번씩 잠깐 나오는 것도 있었는데, 그건 (오래)하는 것도 아니고 연속극도 아니었다. 지금도 연속극은 내가 불안한지 섭외가 없다"고 말했다.
허진은 "당시 세를 살고 있었는데 700원밖에 없었다. 음료숫값이 천 원이었다. 지나가는 사람한테 300원만 달라고 해서 먹을 수 있는데 자존심 때문에 참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주일 동안 700원으로 버텼다. 몸부림도 아니고 초라함도 아니고 이대로 서서히 있다가 가야지. 내가 약은 못 먹겠고 (삶은 끝내고 싶으니까) '이대로 굶고 있다가 가야지'라고 생각했다"며 회상했다.
![배우 허진이 갑질 탓에 방송계에서 퇴출당하고 오랜 공백기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과거를 고백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a3f6a6b419829f.jpg)
허진은 "사실 잘 알고 내 잘못이었던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해도 전과가 있기 때문에 진심으로 안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반성했다.
한편, 허진은 1971년 MBC 3기 공채, TBC 특채 출신으로 데뷔하자마자 주연으로 활약하며 신인상과 최우수연기상을 휩쓸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