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승강기 배상책임보험(이하 승강기 보험)의 대규모 갱신을 앞두고 영업 경쟁에 나섰다. 대부분 가입 편의성을 높였고 일부는 보험료를 대폭 낮춰 경쟁력을 강화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9월 대규모 갱신이 도래하는 승강기 보험 쟁탈전을 준비 중이다. 승강기 보험은 승강기 관리주체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 승강기의 사고로 타인의 신체 또는 재산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보험 가입 시행 날짜가 9월이다 보니 갱신계약이 이쯤에 몰려 있다.
![승강기 사고 배상책임보험 가입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사진=한국승강기안전공단]](https://image.inews24.com/v1/266759da9f7db7.jpg)
손보사들은 가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산 고도화를 완료했다.
삼성화재는 승강기 고유번호만 입력하면 소재지부터 승강기 명세까지 반영하는 가입 시스템을 구축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공공기관의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해 승강기 정보를 자동으로 반영하고 보험료 산출 때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
메리츠화재는 보험료 산출 기간 단축은 물론 전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료를 대폭 낮춰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승강기 보험료는 31만9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22% 낮췄다(승강기 25대, 대인·대물 각 8000만원 1000만원 기준). 경쟁사는 동일한 조건을 적용해 보험료를 40만원 초반에서 50만원 초반대로 책정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승강기 보험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높은 성장성과 수익률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승강기 가입 건수는 77만9096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1995건 늘었다. 가입률은 94.25%(82만6641건 중 77만9096건 가입)로 5.75%는 가입하지 않았다. 반면 승강기 사고는 작년 말 기준 전체 81만1602대에서 54건 발생했다. 사고 발생율은 0.6654%다. 2021년 기준 시장 규모(원수보험료)는 206억2000만원이다.
의무보험인 탓에 보험료 수입이 꾸준하고 사고율이 낮아 알짜 시장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승강기 보험은 의무보험이지만, 이를 알지 못해 과태료를 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승강기 보험에 관한 인지도와 승강기 관리 주체의 의식이 점차 확대되면 미래 성장 여력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