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최근 압구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건'의 가해자가 피해자분만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다며 사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롤스로이스 차 사고의 가해자 신모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2일 저녁 8시10분쯤 신 씨는 강남 압구정역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피해 여성은 머리와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목격자들은 가해자 신 씨에 대해 "비틀거렸고 자기가 사람을 쳤다는 인식도 못하고 있는 거 같았다" "수갑이 아프다며 풀어달라고 했다" "사람 안 죽었으니 보험처리 하면 되지 않냐고 말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신 씨는 간이 마약 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체포 17시간 만에 풀려나면서 전관 출신의 변호사가 신원보증을 한 것 아니냐는 등의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이후 신 씨는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을 찾아 그날 사고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운전하려고 차에 탔는데 담배가 조수석에 떨어졌고, 그걸 주우려고 하다 보니 차가 좌측으로 쏠려 충돌이 있었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벌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역에서 롤스로이스 운전자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사진은 사고 당시 모습. [사진=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https://image.inews24.com/v1/e1fed3b3f9d01c.jpg)
사고 전 들렀던 성형외과에 대해서는 "지루성 피부염을 치료하고자 슈링크 시술을 받으러 갔다"며 "마취 연고가 지루성 피부염에 닿으면 따갑게 고통스러움을 느끼니까 수면 마취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처음 찾은 병원에서 수면마취를 하고 피부 시술을 받은 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긴 시간에 걸쳐 수액을 맞았다는 것이 신 씨의 주장이다.
신 씨에 따르면 "사고 당시 입감되기 전 새벽 병원 실장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실장이 직접 강남 경찰서의 교통조사계에 전화해 케타민 성분이 들어 있는 마취제로 수면 마취한 게 맞다며 진료기록부를 떼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사고 당일 신 씨가 미용 진료를 받았던 병원이 아닌 신 씨의 단골 병원이었다. 제작진이 해당 병원을 찾아가자, 병원 관계자 측은 환자 정보는 아무것도 알려줄 수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또 신 씨가 지루성 피부염 치료를 받았다는 병원에 찾아가자, 병원 관계자는 "저희는 지루성 피부염을 보는 병원도 아니고, 그분은 지루성 피부염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다. 그냥 리프팅 시술을 하러 왔다. 얼굴과 목 부위 2차례 했다"라며 "당연히 운전하면 안 된다. 음주운전 하는 것과 같다. 나갈 때 좀 많이 휘청거렸기 때문에 조금 쉬었다 가라고 만류했지만, 차에서 쉬겠다며 나갔다. 그걸 말릴 수 없지 않으냐"라고 했다.
지난 11일 신 씨는 위험운전 치상, 약물 운전 혐의로 구속됐다. 국과수 검사 결과 신 씨에게서는 케타민을 포함한 7가지의 향정신성 의약품이 검출됐다. 그는 6개월 동안 네 군데 병원을 돌며 16번의 시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당일 그를 석방한 것에 대해 "처음 왔을 때 교통사고로 왔다. 그게 구속 사유가 되느냐. 간이 시약으로 마약이 나왔지만, 병원에서 적법하다고 확인되면 특정 약물 가중 처벌법 위반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관 출신 변호사가 신원보증을 해 풀려났다는 의혹에 대서는 "대형 로펌 그건 아니지. 경찰관이 대형로펌에 죽을 사람 같냐"고 말했다.
신 씨는 자신의 변호사가 대형로펌 소속이 아닌 개인 법률 사무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호사가 저를 신원보증 한다고 해서 석방시킬 수 있는 게 아니잖냐"라고 말했다. 해당 변호사 역시 제작진에 문자를 보내 " 자신은 소규모 법률 사무소 소속으로 신원보증을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사무소는 고검장과 검사 출신 변호사가 운영하는 사무소였다.
신 씨는 제작진을 찾은 이유에 대해 "저도 진짜 피해자분만 생각하고 있고 정말 사죄드리고만 싶은데, 피해자분 회복하기만을 정말 기도하고 있는데, 비틀거렸다느니 다른 의혹들이 너무 많다 이대로 구속된다면 직접 사죄드릴 수 있는 상황이 없을 거 같아서 이렇게 왔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2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역에서 롤스로이스 운전자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사진은 사고 당시 모습. [사진=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https://image.inews24.com/v1/93f553260f51c1.jpg)
이에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구속될 걸 알았으면 카메라 앞에 서지 말아야 한다. 그럴수록 두문불출하고 언론에 포착이 안 돼야 합리적일 텐데, 그런데도 결국 본인 과실로 까발려지는 상황이 되면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거 아니냐"라며 "그게 처벌보다 무서운, 뭔가를 피하려고 언론을 활용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다신 일어나선 안 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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