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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원료 해외 직접 생산 '첫발 뗀' 포스코퓨처엠…필리핀 택한 까닭


신 제련기술 활용해 ESG 경영·IRA 요건 충족…"북미 시장 확대 기대"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새로운 친환경 제련 기술을 활용해 필리핀에서 배터리용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 생산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이 해외에서 배터리 소재 원료 직접 생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은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2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니켈 생산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필리핀 광산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MC그룹(MICHAEL CHEN GROUP)의 니켈 전문 자회사 NPSI(Nickel Prime Solutions Inc)와 합작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퓨처엠과 NPSI는 니켈 사업을 위한 합작사(JV)를 필리핀 현지에 설립하고 포스코퓨처엠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공동개발 중인 신 제련 기술을 활용해 니켈 혼합물(MHP)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니켈 혼합물은 니켈광석(니켈 함량 약 1%)의 불순물 제거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중간재로 양극재용 고순도 황산니켈 생산 원료로 활용된다.

니켈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사용 비중이 높을수록 배터리 저장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를 위해 중요한 광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필리핀에 생산 체제를 구축한 데에는 안정적인 양극재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사업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필리핀은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 규제에 따라 새로운 니켈 생산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니켈 생산량은 인도네시아 160만 톤, 필리핀 33만 톤, 러시아 22만 톤, 뉴칼레도니아 19만 톤 순으로 2위다.

아울러 필리핀의 니켈 생산량이 갈수록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솔루션즈 매크로리서치(Fitch Solutions Macro Research)는 필리핀 니켈 생산량이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약 8.6%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리핀 니켈산업협회(PNIA)도 새로운 채굴 협정에 대한 규제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따라 관련 업계의 성장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또 신규 프로젝트의 발판 마련과 함께 광산업에 더 많은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합작 사업에 신 제련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제련 기술에 비해 공정 프로세스가 단축돼 원가경쟁력이 높고 탄소 배출량이 약 50% 이상 줄어 ESG 차원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필리핀에서 생산한 니켈 혼합물(MHP)로 국내에서 양극재를 제조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규정한 '적격 핵심 광물(Qualifying Critical Minerals)' 요건을 충족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데 도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필리핀 주요 니켈 수출 대상국가는 중국, 일본, 대한민국 순이다. 2021년 기준 중국 니켈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한 13억8천71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일본은 전년대비 약 129.2% 증가한 6천544만 달러, 한국은 335만 달러를 기록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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